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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경도관광단지 연륙교 2022년도 예산 전액 삭감
권오봉 시장 “국·도비 반납해야 할 상황, 재고해야” 요청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감도.

[헤럴드경제(여수)=박대성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개발하는 전남 여수시 경도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연륙교)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경도 개발이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여수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9일 여수시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경도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개설 부담금’ 항목으로 편성된 73억원의 전액삭감을 결정했다.

이날 예결위원회 위원 일부는 “경도개발을 늦춰선 안된다”는 찬성 측과 “레지던스(생활형 숙박시설) 위주의 개발에 시·도비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는 반대의견이 갈려 표결에 부쳐졌고 과반수 위원 찬성으로 전액 삭감처리됐다.

앞서 시의회는 ‘여수 경도 생활형숙박시설 건립 철회 촉구 결의안’까지 채택하며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는 점에서 상임위와 예결위 과정에서 예산 의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경도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예산은 총 사업비 1195억원을 투입해 2024년도까지 1.35km 구간에 국비 478억(40%)를 투입하고, 나머지 60%는 전남도와 여수시, 미래에셋이 20%씩 분담해 239억원씩 예산을 투입키로 한 가운데 73억원은 여수시가 내년도 사업예산이다.

경도 연륙교 개설공사는 국·도비 및 시비 매칭사업으로, 지자체 시·군비 부담분을 충당하지 못할 경우 국·도비 지원이 취소된다.

이 때문에 권오봉 시장은 10일 오전 주간업무보고회 자리에서 “시비 예산이 확보가 안 되면 국·도비를 반납해야 하고, 국고 예산을 회복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심사숙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역에서는 경도에 레지던스보다는 호텔이나 리조트를 건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사업자 측인 미래에셋그룹이 전남도에 레지던스 건축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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