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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소기업을 찾아서⑦] 천풍, 농사용 드론으로 ‘두 마리토끼’ 잡는다
임무장비 30초면 탈부착 가능 특허기술로 승부수
설계, 제작 등 자체 기술력, 조달청 우수제품 지정
베트남 등 해외시장 공략 올해 매출 50억 기대
음영만 천풍대표(왼쪽)와 연구진이 임무교체가 가능한 농업용드론의 성능개선에 대한 아이디어를 논의중이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농업회사법인 천풍(대표 음영만)이 농업용드론 누적판매대수 1000대 돌파 등 내수와 해외시장이라는 ‘두마리토끼’ 잡기에 나섰다. 이 회사가 선보인 농업용 드론은 임무장비에 탈부착 특허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실제 30초면 관련 장비를 교체할 수 있어 편리성과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농업용 드론은 특정 기능만 제공하는데 천풍은 액체와 입제방제, 파종, 연무, 연막방제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음 대표는 지난 20년간 전남에서 농자재 사업을 운영하며 농업인의 애로와 현장 목소리를 귀기울여 왔다. 일할 사람은 줄고 인건비는 높아가는 농촌 현실을 감안할 때 ‘지능화·자동화·기술화’ 시대를 미리 준비해 온 것이다. 지난 2015년 드론산업에 뛰어 든 배경이다.

천풍은 지난 2017년 서해안고속도로와 무안공항이 인접한 전남 무안에 600여평의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벤처기업 인증을 비롯해 사후관리업소 지정,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검증, 전파인증 등 제품 신뢰도를 쌓아가고 있다.

천풍의 경쟁력은 기술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두곳의 부설연구소에서 4명의 R&D 전담인력이 기술개발에 올인하고 있다. 법인 설립전부터 현장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필드테스트를 진행해 왔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20여명의 직원들이 연구개발은 물론 설계, 금형, 생산, 영업, AS까지 전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천풍은 지난해 조달종 1종기체 우수제품으로 등록되면서 기술력과 안정성을 검증받았다.

천풍은 값싼 중국산 제품을 들여와 유통하거나 일부 제조만 하는 회사와는 180도 다른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조달청이 선정한 1종 기체 우수제품으로 지정됐다. 국내최초 사례로 드론을 활용한 방역, 소독, 방제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매출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25억, 2019년 27억, 2020년 28억, 지난해 30억 등 성공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는 영농법인, 농협, 일반농가, 군부대 등 신규거래처 확보를 통해 50억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가 집계한 설계 및 판매 드론업계 연 평균매출이 8억7000만원임을 감안할 때 천풍은 3배 이상 시장성을 검증받고 있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3모작이 가능한데다 농지면적도 광활해 농업용드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방제도포 지역을 확보했고 인력확보, 실행메뉴얼, 드론 수입허가도 마무리한 상황이다. 하이두옹과 탄 호야 지역에 초도물량 200~250대가 예상된다. 코로나 확산으로 사업일정에 다소 차질이 생겼지만 올 하반기부터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자체개발에도 나선다. 이를위해 BMS전문기업 샤론테크와도 공동개발프로젝트를 운영중이다.

천풍은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등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사무실에 비치된 각종 시험인증서와 위촉장이 눈길을 끈다.

천풍은 가격경쟁력을 강조하지 않는다. ‘좋은제품을 제 가격에 팔자’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유는 품질이 최우선이라는 신조에서다. 잦은 고장과 부품결함으로 애태우는 농민들은 숱하게 지켜봤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고장이 잘 나지 않는 드론시스템을 구축했고 AS에서도 총력을 쏟고 있다. 구매고객에게는 최초 1회 ‘이유불문 AS’를 제공한다.

음영만 대표는 “사업을 하면서 직원들에게 단 한번도 월급날을 어긴 적이 없다. 직원들에게 신뢰를 잃으면 결국은 제품과 고객에게도 같은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서다” 며 “한우물을 파면서 많은 어려움과 좌절이 있었지만 결국 정직하게 좋은 제품을 선보이면 인정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되면서 공공기관 등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한편 해외시장 등 새로운 미래먹거리도 준비중” 이라며 “올해는 비행시간을 두배로 늘린 하이브리드 드론 ‘범블비’ 등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si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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