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토) 5만명 행렬 참여
동대문~조계사까지 이어져
동대문~조계사까지 이어져
11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대규모 연등행렬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연등행렬에서는 각 사찰들의 자랑하는 다양한 장엄등(대형등)과 연등을 양손에 든 참가자들의 행렬이 도심의 밤거리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불교계 종단으로 구성된 연등회보존위원회는 부처님오신날을 나흘 앞둔 지난 11일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연등 행사를 열었다.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불교계 인사들과 시민 약 5만여 명이 불을 밝힌 연등행렬은 서울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종각역 사거리를 지나 조계사까지 이어졌다.
동대문에서 조계사에 이르는 약 2.7km 구간에는 아기 부처와, 사자, 코끼리, 연꽃, 봉황, 청룡, 룸비니대탑 등 다양한 불교 상징물을 형상화한 대형 등불로 가득했다.
11일 오후 서울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서 2024 연등회 개회를 알리는 연등법회가 봉행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11일 오후 서울 동국대학교에서 2024 연등회 개회를 알리는 연등법회 종료 후 연등행렬이 시작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이날 저녁 연등행렬을 앞두고 서울 중구 동국대에선 조계종·천태종·태고종 등 주요 불교종단 불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어울림마당 행사가 진행됐다.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灌佛)의식과 연등법회, 연희율동단의 공연 등이 화려하게 펼쳐졌다.
불교의 연등회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약 1200년 간 이어진 한국의 전통문화행사다. 오랜 역사성과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연등회보존위원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봉행사에서 “우리가 밝히는 등은 나와 가족을 위한 등이며 세상을 밝히는 등”이라며 “부처님의 가피 속에서 늘 정진하여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이루길 간절히 축원한다”고 밝혔다.
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