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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자 화백 아뜰리에 ‘은하수’, 佛 문화유산 됐다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 선정
10월 투레트 작업실에 현판식
“韓佛 잇는 작품으로 인식될 것”
프랑스 문화부가 지정하는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에 선정된 고 이성자 화백의 아뜰리에 ‘은하수’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제공]
고 이성자 화백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쳤던 이성자(1918∼2009) 화백의 작업 공간이 프랑스 정부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았다. 30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프랑스 투레트 시에 있는 이성자 화백의 아틀리에 ‘은하수’가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로 지정됐다.

프랑스 문화부가 지정하는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은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되지 않은 100년 미만의 건축적·기술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건물, 건축 단지 등을 대상으로 프랑스 문화부가 지정한다.

이성자 화백은 1951년 프랑스로 건너가 활동한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추상화가다. 평생에 걸쳐 동양적 이미지를 담은 회화, 판화, 공예 등 12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은하수’는 이 화백이 설계하고 지역건축가 크리스토프 프티콜로가 지었다. 1993년에 완공한 이후 이 화백이 작고하기 전까지 화실과 주거 공간으로 사용했다. 재단은 이 화백이 한국 미술계에서 갖는 중요성을 고려해 지난해 프랑스 문화부 측에 ‘주목할 만한 현대건축물’ 지정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으로 프랑스 주요 간행물이나 도로 표지판에 ‘은하수’ 안내 정보가 표시될 예정이다. 건물을 보존하기 위한 기술 협력 등도 지원받는다. 오는 10월에는 투레트시, 파리 한국문화원,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 이성자 기념사업회, 이성자 화실 기념협회 등 관계기관이 현판식을 할 예정이다.

최재철 주프랑스 대사는 “60여년간 프랑스에서 추상 화가로 활약한 이성자 화백의 화실이 프랑스가 인정하는 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문화적 의미가 크다”며 “우리나라 예술가들이 프랑스에 미친 영향을 보여준다. 화실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한국과 프랑스를 무지개처럼 연결하는 또 다른 작품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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