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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향 데뷔 55주년 기념 프로젝트 'THE 55'…'소극장 전국투어' 서울 공연
음악 명인
“웅혼한 거장의 노래”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80대 청년’ 김도향의 음악 활동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가요계 데뷔 55주년을 앞둔 시점이다. ‘데뷔 55년’을 그는 특별하게 정의한다. 지금이 “김도향 음악인생의 가운데”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 한 가운데 “뚜렷한 점 하나를 찍고 싶다”고 말한다. 이른바 ‘중심’이다.

김도향 데뷔 55주년 기념 프로젝트 〈THE 55〉는 김도향 음악의 기념비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는 다양한 기획과 시도가 펼쳐진다. 그 가운데 하나가 ‘소극장 전국투어’다.

지난 5월 11일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이번 6월 29일 서울 공연을 거쳐 전국 주요 도시에서 의미 있고 특별한 공연 무대를 펼쳐가게 된다. 한 달에 한두 차례를 예정하고 있지만 횟수나 규모보다는 의미와 명분 같은 ‘특별함’에 방점을 찍는 공연이다.

가요계 데뷔 초기의 순수함과 진지함으로 그동안 김도향 음악을 지지해준 팬들을 초심으로 만날 생각이다. 시기에 따라 정형적인 공연 무대를 벗어나, 자연과 같은 특별한 공간 또는 이야기로 대중들을 만나는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관객을 ‘기다리는 공연’이 아니라 관객을 ‘찾아가는 공연’으로 공연의 콘셉트를 잡고 다양한 시도를 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김도향은 음악시장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젊은 뮤지션들도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하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해왔다. 공연은 물론 앨범 발표 역시, ‘오랜 음악 인생의 진지한 성찰이자 새로운 미래 비전’으로 어마어마한 내공을 펼쳐보였다.

깊고 진하게 배어나오는 음악적 깊이는 말할 것도 없고, 세상 사람들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도 항상 진지하고 뭉클하다. 아주 오래 전 발표해 가수 김도향의 상징처럼 되어있는 노래 ‘바보처럼 살았군요’의 느낌과 감동은 ‘쓸쓸해서 행복하다’로 이어지고 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에 뚜렷하게 남을 음악적 업적 또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칠십을 넘어 팔십에 이르기까지 그가 펼쳐가는 공연 무대도 대단하다. 공연 하나하나의 디테일 또한 탁월하다. ‘김도향표 음악’의 정수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의 공연들은 한 때 그를 좋아했다는 이유로, 그저 친근하다는 이유로 자연스럽게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감동과 환호, 자극과 충격의 감정을 일깨워준다. 그의 파격적 신선함과 농익을 대로 익은 음악적 깊이가 몇 마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데뷔 55주년을 맞는 내년까지, 그가 펼쳐 보일 거대한 음악 프로젝트의 중심이 될 소극장 전국투어는 거장 김도향을 만나는 가장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또 가수 김도향을 다시 만난 반가움과 거장의 재발견을 확인할 수 있는 역사적인 무대가 될 것이다.

공연에서 들려줄 노래들도 하나같이 빛나는 명곡들이다. 시대의 명곡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비롯 가수 김도향의 상징과 같은 노래 ‘벽오동’과 ‘언덕에 올라’, 그리고 ‘서른 즈음에’, ‘그대 그리고 나’ 등의 인기 가요와 ‘My way', 'What a wonderful world', 'Can't help falling in love' 등의 팝송들을 들려주며 그가 만든 주옥같은 CM송들도 곁들여진다.

서울 공연이 펼쳐지는 삼익악기 엠팟홀은 150석 규모의 작은 소극장이다. 작은 공간의 아쉬움도 있지만 선택된 100여 명의 관객들만 함께 할 수 있다는 특별함이 있다. 따라서 이번 공연을 만나는 관객들은 평생 느껴보지 못할 깊고 진한 감동을 얻게 될 것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관객들에게는 김도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시간도 마련한다. 사진작가가 찍은 멋진 인생샷을 평생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는 기회다. 관객에게 기타와 우쿨렐레를 선물로 증정하는 특별 이벤트도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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