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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라도 더 높이 뛰려고 삭발”…우상혁, 11일 메달 향해 점프[파리2024]
11일 오전 2시 남자 높이뛰기 결선
바르심·탬베리·커와 4파전 예상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7 2차시기 점프에 성공하고 있다. 2024.8.7/ 파리=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스마일 점퍼’ 우상혁(28·용인시청)이 11일 군인 신분이던 2020 도쿄 대회 때보다 더 짧은 머리로 2024 파리 올림픽을 치른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7을 가뿐하게 넘고, 공동 3위로 결선에 진출한 우상혁은 “지금 생각해보니, 머리카락 참 잘 잘랐다”며 “삭발 수준으로 머리카락을 자른 게, 빛을 볼 날이 올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오는 11일 오전 2시에 열리는 결선에서 삭발을 한 채로 바를 넘는다.

우상혁은 올해 4월 홍콩 전지훈련 중 ‘훈련에 방해가 될까봐’ 직접 삭발을 했다.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 1㎝라도 더 높이 뛰고자 삭발했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머리카락을 밀면서 초심도 떠올린다”고 말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2m27 2차시기 점프에 성공, 결선 진출을 확정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파리=이상섭 기자

그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2m26·결선 진출 실패), 2020 도쿄 대회(2m35·4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섰다.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올라선 시점인 도쿄 대회 당시 우상혁은 군인 신분(국군체육부대 소속)이었다. 짧은 머리카락으로 거수경례하는 모습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후 우상혁은 2022년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2위(2m35), 2023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한국 육상 최초 기록을 여러 개 세웠다.

전역한 뒤에도 우상혁은 짧은 머리를 고수했다. 올해는 아예 삭발을 하며 ‘높이뛰기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파리 올림픽 예선을 공동 3위로 통과한 우상혁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초로 대회 2회 연속 결선에 진출한 선수가 됐다.

지난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높위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이 워밍업 타임 때 도움닫기 거리를 재고 있다. [연합]

이제 우상혁의 꿈은 파리 올림픽 메달에 닿아 있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출전하는 12명 중 우상혁은 3번째로 높은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했다.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2m43·카타르), 장마르코 탬베리(2m39) 만이 우상혁보다 높은 개인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해미시 커(뉴질랜드)의 개인 최고 기록도 우상혁과 같은 2m36이다.

주본 해리슨(미국)이 예선에서 탈락한 터라, 결선에서는 우상혁, 바르심, 탬베리, 커가 우승을 놓고 4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우상혁은 “모든 걸 갈아 넣으며 훈련했다”며 “결선에서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복 이후 한국 육상이 배출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1992 바르셀로나 대회 황영조(금메달)와 1996 애틀랜타 대회 이봉주(은메달) 단 두 명뿐이다. 두 개의 메달은 모두 도로 종목인 마라톤에서 나왔다.

우상혁이 이번 대회서 메달을 획득하면 28년 만에 새로운 올림픽 육상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탄생한다. 트랙&필드 종목에서는 한국인 최초 메달리스트라는 수식어도 얻을 수 있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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