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신지로 전 일본 환경상이 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7일 열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이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오는 27일 치러지는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떠오른 평가받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위해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도 출마 선언 후 연이틀 거리 연설을 하면서 세몰이에 나섰다.
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전날 요코하마 시내에서 한 거리 연설에서 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함께 등단해 "이번 총재 선거에서 일본의 조타수 역을 부탁하고 싶다. 응원한다"라고 고이즈미 지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스가 전 총리는 시민들을 향해 "여러분의 큰 힘, 열의를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무파벌인 스가 전 총리는 특정 파벌에 소속하지 않고 활동해 온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선거에서 지원할 뜻을 이전에도 주위에 알려 왔지만, 대중 앞에서 명백하게 밝힌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마이크를 잡고 "자민당이 정말 바뀔 수 있는지 질문받고 있다"며 "압도적인 스피드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의 새로운 산업을 만들기 위한 성역 없는 규제개혁을 하겠다"면서 "1년이라는 기한을 정해 전력으로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차기 일본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6일 공식 출마를 선언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후 7∼8일 이틀 연속 가두연설을 하면서 초반 세몰이에 나섰다.
섭씨 30도가 넘는 늦여름 더위에도 7일 도쿄 중심가인 긴자 연설에는 약 5천명, 전날 요코하마 연설에는 약 7천명이 모여 그의 대중적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차남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올해 43세의 젊은 나이와 준수한 외모로 대중적인 인기가 높다.
특히 지난해 연말 이후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로 지지율이 저조한 가운데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개혁을 외치면서 당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여론 조사에서 총재 선거 후보로 거론되는 10명가량의 인물 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지지율 1, 2위를 다투고 있다.
2009년 중의원(하원)에 처음 입성해 5선 의원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환경상 재임 경험 외에는 각료와 자민당 주요 간부를 맡은 적이 없고, 가벼운 언행으로 비판받았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전날 거리 연설에서 "총재 선거 기간 중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이 정도면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전신전령으로 싸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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