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공정 무역 관행 용납하지 않을 것”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국제공항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대선 후보 TV 토론을 앞두고 임금 관련 정책을 앞세우며 노동자들의 표심에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9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정책 성명에서 전체 근로자의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팁 근로자와 장애인이 최저임금 미만의 임금을 받는 것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서비스업·숙박업 근로자가 받는 팁에 대한 면세를 재차 주장했다.
민주당은 오랫동안 이러한 움직임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개한 2024년 정강에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켰다.
현재 미국에서는 고용주가 팁 근로자에게 법정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하고, 모자라는 부분을 팁으로 채우는 것이 허용돼 있다. 이로 인해 근로자가 팁을 받는다는 이유로 법정 최저임금보다 낮은 임금을 받을 수 있고, 저임금 근로자는 팁에 더 의존하게 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첫 토론회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쟁하면서 팁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미만 임금 폐지를 약속하고, 팁에 대한 세금 폐지 움직임을 확대했다”고 평했다.
이날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중산층을 위한 감세도 강조했다. 중산층 가족과 근로자들을 위해 자녀 세액 공제와 근로소득 세액 공제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1억명 이상의 근로자와 중산층이 세금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해리스 부통령은 의회가 초당적 국경 보안 법안을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이는 올해 초 상원 협상가들이 합의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압력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민 시스템은 망가졌으며 강력한 국경 보안과 시민권 획득을 위한 경로를 포함한 포괄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해선 “미국 노동자를 해치는 중국이나 다른 경쟁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국 노동자, 기업,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맞서 왔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인질 및 휴전 협상을 추진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정책 성명은 “해리스 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안전하고, 인질이 석방되고, 가자지구의 고통이 종식되고, 팔레스타인 국민들이 존엄·안보·자유·자기결정 권리를 실현할 수 있도록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리는 ABC뉴스 주관 첫 대선 토론에서 1시간 30분 동안 맞붙는다.
선거일을 56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토론은 현재 초박빙인 판세를 뒤흔들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토론은 해리스 부통령이 유권자들, 특히 해리스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하는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서는 해리스 부통령을 과거보다 진보적인 정책 입장과 연결시키려고 하면서 비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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