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싱턴궁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속 케이트 왕세자빈과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모습. [켄싱턴궁 X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이 암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왕세자빈은 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의 육성이 담긴 영상을 올려 "여름이 끝나가는 가운데 마침내 화학요법 치료를 완료했다고 말하게 돼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암이 없는(cancer free) 상태로 지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화학요법을 마치기는 했지만, 완치를 위한 여정은 길고 다가올 하루하루를 계속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왕세자빈은 "지난 9개월은 우리 가족에게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며 "인생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고 우리는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와 알려지지 않은 길을 헤쳐 나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그간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번 시간은 무엇보다도 윌리엄과 제게 삶에서 단순하지만 중요한 것들, 많은 사람들이 종종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해 성찰하고 감사하는 것을 상기시켜줬다. 그저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이라며 "윌리엄과 저는 우리가 받은 응원에 매우 감사하며, 우리를 돕고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큰 힘을 얻었다"고 고마워 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러분 곁에 있다. 어둠을 뚫고 빛이 나올 수 있으니 그 빛이 빛나도록 하라"고 다른 암 환자들에게도 응원을 전했다.
켄싱턴궁이 9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 속 케이트 왕세자빈과 가족의 모습. [켄싱턴궁 X 캡처] |
켄싱턴궁은 현재 단계에선 왕세자빈이 암이 없는 상태인지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왕세자빈은 "하지만 나는 가능하다면 몇 달 안에 업무에 복귀해 몇몇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상 메시지는 왕세자빈이 지난 3월 22일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지 5개월여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영상에서 왕세자빈은 지난 1월 중순 수술 후에 받은 검사에서 암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암 진단 사실을 밝힌 뒤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았던 그는 6월 15일 시아버지인 찰스 3세 국왕의 공식 생일행사인 군기분열식에 참석했고, 7월 14일 후원을 맡고 있는 윔블던 테니스대회 결승전에서 시상자로 나선 바 있다.
BBC에 따르면 왕세자빈은 오는 11월 현충일 행사나 크리스마스 캐럴 공연을 포함한 대외 행사에 몇 차례 더 나설 예정이다.
다만 켄싱턴궁 소식통들은 BBC에 완전 복귀까지는 갈 길이 멀다면서 왕세자빈은 향후 몇 달간 건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