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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파트너십 확대·기술 협업 박차…“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세아제강과 맞손, 해상풍력용 탄소저감 후판 공동평가
한미글로벌과 ‘철골조 아파트 활성화’ MOU
선재 제품 ‘노르웨이 EPD’ 인증 취득
현대제철의 탄소저감 후판을 소재로 세아제강에서 제작한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강관제품 [현대제철]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제철은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국내 1위 건설사업관리(PM) 전문기업 한미글로벌과 고품질 철골조 아파트의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철골조 아파트는 기존 철근콘크리트구조(RC구조) 아파트와 달리 넓은 내부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입주자 취향을 반영한 자유로운 평면배치와 향후 리모델링 등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아울러 지진에 대한 안전성 확보가 뛰어나며, 건축물 사용 수명도 길어 재건축에 의한 사회적 손실비용과 건축 폐기물 등 환경오염도 최소화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국내외 2900여개 건설 프로젝트 관리를 통해 우수한 건설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한 한미글로벌과 함께 철골조 아파트의 장점을 극대화한 아파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철골조 아파트에 사용되는 현대제철의 ‘프리미엄 건설용 자재 H CORE 이미지 [현대제철 제공]

또한 현대제철은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위해 세아제강과의 협력을 통해 해상풍력용 탄소저감 후판에 대한 공동평가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이 국내 최초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생산한 항복강도 355MPa급 해상풍력용 후판을 세아제강이 강관으로 가공해 조관평가를 진행, 기존 고로재 제품과 동등한 품질을 갖춰 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번에 시험생산 및 조관평가에 성공한 탄소저감 후판은 직접환원철(DRI) 및 철스크랩(고철)을 원료로 전기로에서 만든 쇳물과 고로에서 만든 쇳물을 혼합하는 제조방식을 통해 생산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저감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 자체 기준 측정 결과 2021년 생산한 후판 대비 약 12%의 탄소배출 저감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와 관련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 탄소저감 제품의 적용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 거둔 성과”라면서 “소재공급사와 제작사간 협업을 통해 향후 탄소저감 소재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제철 선재 제품 노르웨이 EPD 인증서 [현대제철 제공]

한편 현대제철은 자사 선재 제품에 대해 유럽의 대표적인 글로벌 환경성적표지(EPD) 가운데 하나인 ‘노르웨이 EPD’를 취득했다

EPD는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 채취부터 생산·유통·사용·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해 공개하는 제도로,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산업계 각 분야에서는 생산제품의 환경성적을 산정하고 이를 공개함으로써 자사 제품에 대한 환경성을 투명하게 밝히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2019년 이후 철강제품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EPD를 취득해 왔으며, 국내에서는 판재류부터 건설자재까지 총 16개 제품에 대한 EPD를 확보함으로써 국내외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대제철은 최근 타이어코드사와 기술 협업을 통해 기존 고로 제품에서 전기로 제품으로 전환한 ‘저탄소 타이어코드강’을 개발 중이며, 글로벌 전자회사와도 저탄소 선재 제품 공급을 협의하는 등 품질과 저탄소라는 장점을 앞세워 활발한 개발 및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에 철강 제품의 탄소정보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EU 탄소국경 조정제도(CBAM) 및 미국-유럽 간 글로벌 지속가능 철강협정(GSSA) 등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EPD와 같은 글로벌 환경인증 취득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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