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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기 살리는 LIG 회장...방산 팍팍 밀어준다
KADEX ‘LIG넥스원 부스’ 둘러봐
올해초엔 싱가포르 에어쇼 참석
롯데월드 통째 빌려 임직원 행사
중동국가서 조단위 수주 줄이어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KADEX 2024)’ 개막식에서 LIG넥스원 부스를 둘러보는 구본상(왼쪽 두 번째) LIG그룹 회장 한영대 기자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방산 분야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지상 방산 전시회에 참석, LIG넥스원의 기술 역량을 직접 살폈다. LIG넥스원이 굵직한 수주를 지속 확대하고 있어 향후 그룹의 방산 투자 및 연구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내 지상무기 방산 전시회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KADEX 2024)’ 개막식에서 LIG넥스원 부스를 방문했다. 부스에 약 30분 머무는 동안 중거리 유도무기 현궁 등 LIG넥스원 핵심 제품들과 무인 수상정 같은 미래 먹거리를 살펴봤다. 제품을 살펴보면서 직원들에게 기술 경쟁력 현황을 묻기도 했다. 다만 앞으로의 투자 계획을 묻는 기자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올해 설 명절 특별 사면으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구 회장은 최근 대외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대외 활동 대부분 방산 분야에 집중돼 있다.

앞서 2월에는 세계 3대 에어쇼 중 하나인 싱가포르 에어쇼 2024에 방문했었다. LIG넥스원이 부스를 꾸리지 않았지만,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업을 논의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5월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방한할 당시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임직원의 사기 진작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LIG넥스원이 중동을 비롯한 주요 국가와 수출 협상을 논의할 때마다 구 회장은 인근 지역 현장 사무소에 직접 방문, 임직원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4월 5일에는 롯데월드 전체를 대관해 임직원을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1989년 문을 연 롯데월드가 온전히 하루를 기업에 빌려주는 건 개장 35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구 회장은 “오늘 행사는 LIG넥스원 임직원의 노고와 헌신에 보답하고 미래를 함께 기약하는 자리”라며 “땅과 바다, 하늘을 넘어 우주에서 꿈을 펼치는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이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방산 사업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해외에서 수조원 규모의 수주를 따내면서 LIG 인지도 상승에 이바지하고 있다. 2022년 UAE,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조 단위 규모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지난달에는 이라크와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Ⅱ 공급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계약 규모는 3조7000억원이다. LIG넥스원은 현재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의 미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목표가 이뤄질 시 한국 유도무기 최초로 미국 수출이 이뤄지는 것이다.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 LIG넥스원이 주목하고 있는 신기술은 바로 무인화다. 최근 LIG넥스원은 2030년까지 총 5조원을 투자, 무인화 솔루션과 같은 신기술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진 만큼 LIG넥스원의 투자 및 연구개발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구 회장은 LIG넥스원이 2004년 그룹에 편입된 이후 연구개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은 6월 말 기준 2600여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의 약 60%가 연구인력인 것이다.

연이은 수주로 투자 여력은 넉넉하다. 6월 말 기준 LIG넥스원 수주 잔고는 19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2126억원)보다 55.6% 증가했다. 지난달 이라크와 3조원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만큼 LIG넥스원의 수주 잔고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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