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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명태균 카톡’ 집중공세…“오빠가 누군지 김여사가 답하라”[이런정치]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서 명태균-김여사 카톡 메시지 집중 공세
박찬대 “오빠는 누가봐도 尹대통령…친오빠라 믿을 국민 없다”
김민석 “오빠가 누구냐, 바이든 날리면 이어 두번째 국민 퀴즈”
전현희 “비선 실세 위의 실세 명태균…막장 드라마 종방 고대”
송순호 “당 신고센터에 제보해달라…공익 제보자로 보호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언주 최고위원(왼쪽)의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발언을 들으며 관련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공개해 논란이 된 김 여사와 명 씨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 내용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전현희·송순호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명 씨와 김 여사 간에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언급하며 김 여사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지가 뭘 안다고’ 김 여사가 명 씨에게 보낸 카톡 대화 일부가 공개됐다”며 “그 오빠가 누구인지 대통령실 말고 김건희 여사가 직접 답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15일 명 씨가 해당 카카오톡 대화 캡처본을 공개한 것과 관련 “카톡에 등장한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일축한 바 있다. 그러면서 “당시 문자는 대통령 입당 전 사적으로 나눈 대화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화에서 오빠는 누가 봐도 윤석열 대통령으로 이해되지 않나. 그런데 대통령실은 카톡의 오빠는 김 여사의 친오빠라고 주장했다”며 “그동안 명 씨의 거듭되는 폭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해왔던 대통령실이 김 여사 카톡 대화 내용에는 거의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것을 보면 김 여사가 실질적인 통치자인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의 신속 대응에도 불구하고 그 오빠가 친오빠라고 믿을 국민은 없다”며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 대해 무식하다고 말하는 것을 대선 때 이미 국민들이 들어서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따르더라도 김 여사가 ‘명 선생님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장담하면서 완전 의지할 정도로 윤석열, 김건희 부부가 명 씨와 무척 긴밀한 관계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로 보인다”며 “거듭 요구하지만 당사자인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부부가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지금까지 명태균 씨와 도대체 무슨 일들을 꾸미고 행했는지 3억 6000여만원의 여론조사 비용 처리 문제부터 여론 조작 의혹까지 직접 국민 앞에 있는 그대로 소상하게 밝히시라”며 “못 본 척, 못 들은 척, 모르는 척하면 할수록 대통령 부부에 대한 의혹과 불신은 커져가고 정권의 몰락은 앞당겨질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오빠가 누구냐’가 ‘바이든 날리면’에 이어 두 번째 국민 퀴즈”라며 “‘남편 오빠’ 하면 바보가 되고 ‘친오빠’면 농단이 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오빠가 누구건, 본질은 대선 조작이다. 고발도 못 할 만큼 완전 의지하는 명 선생의 여론 신기가 국힘 후보를 홍준표에서 윤석열로 바꿨느냐”라며 “누가 발주하고 누가 보고 받았나. 본선도 그랬나. 대선 과정에 작동한 불법 표본 조작, 통계 조작을 국민 앞에서 확인하자”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메시지 내용을 언급하며 “‘철없는 오빠’가 지금 대한민국호 선장이라는 사실이 정말 믿고 싶지 않다”며 “차라리 대통령실 해명이 사실이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오빠가 누구인지는 국민들은 이제 궁금하지도 않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전 최고위원은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비선 실세 김 여사가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라고 하며 완전히 의지한다는 비선 실세 위의 실세, 명태균 비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며 “철없는 오빠 위에서 날뛰는 비선 실세들의 헌정 질서 유린, 국정농단도 이런 국정농단이 없다. 국민들은 이 막장 드라마가 하루라도 빨리 종방되길 고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당 경남도당위원장인 송순호 최고위원은 명 씨에게 경남도당이 발족한 ‘윤건희-명태균 게이트 신고센터’에 관련 내용에 대한 제보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송 최고위원은 “명 씨가 경남 창원에 살고 있는 만큼 명태균 씨의 제보를 기다린다”며 “변죽만 울리지 말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광명을 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 씨가 원하면 민주당에서 공익제보자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y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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