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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서 투표해? 한참 헤맸다” 이런 사람 많더니…역대급 폭락, 이유 있었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본투표일인 16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제7투표소가 한산한 모습이다. [연합]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프리랜서 A씨는 재·보궐선거 당일 네이버에서 선거 투표소를 검색하려다 오랜 시간 헤맸다. ‘교육감 선거 투표소’ 등을 입력해도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나 투표소 위치가 아닌 뉴스, 블로그 등이 줄줄이 나왔기 때문이다. A씨는 여러 페이지를 옮겨 다닌 끝에야 지정된 투표소를 찾아낼 수 있었다.

네이버, 다음 등 주요 포털에서 선거 관련 정보가 사라졌다. 지난 3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투표일 전부터 특별페이지를 오픈해 정보를 알렸던 것과 달리 10·16 재·보궐선거에서는 투표소 안내도 이뤄지지 않았다.

그 사이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는 2008년 이후 역대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유권자들의 관심에서 크게 멀어졌다.

네이버가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16일 실시간 투표율 대신 사전투표율만을 안내하고 있다. [네이버 갈무리]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음 모두 전날 이뤄진 재·보궐선거에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 선거, 지방 선거에서는 투표율, 개표율, 득표율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했던 것과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율만을 제공했다.

투표소 안내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은 상단 탭을 통해 투표소를 안내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사전투표일과 본투표일 모두 별도의 탭을 만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권자들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야 투표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선거에서 카카오맵이 ‘선거일투표소’ 탭을 통해 투표소를 안내하는 모습. [카카오맵 갈무리]

후보자에 대한 정보도 확인하기 어려웠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네이버는 후보자 이름을 검색할 경우 기존 인물정보가 아닌 중앙선관위로부터 받은 후보자 이름, 사진, 출생, 직업 등의 정보를 제공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기존 인물정보를 제공했고, 출마 여부 등을 따로 기재하지 않았다.

더불어, 후보자에 대한 자동완성 및 검색어 제안도 평소와 동일하게 이뤄졌다. 지난 총선에서는 양사 포털 모두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 뒤 후보자 이름을 검색하면 자동완성 및 검색어 제안 기능, 관련 검색어 등이 제한됐었다. 자동완성 기능은 사용자의 검색 패턴 및 주요 정보 반영해 사용자가 검색하려는 내용을 먼저 제시하는 기능이다.

서울시 성북구에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주의문이 걸려있는 모습. [권제인 기자/ eyre@]

양사 포털은 전국 단위 선거와 달리 재·보궐선거는 일부 지역에서만 이뤄지는 만큼 정보 제공이 제한됐다고 답했다. 전국구 단위 선거에서는 중앙선관위와의 협업을 통해 특별페이지를 꾸리고 선거 전부터 관련 정보를 제공했지만, 재·보궐선거에서는 기본 정보 위주로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지방선거는 일정 및 선출대상이 정해져 있어 사전에 중앙선관위와 조율해 후보자 정보 및 투·개표 정보를 대응했다”며 “재·보궐선거는 실시 사유, 확정 상황에 따라 선출 대상이 변경될 수 있어 사전 대응을 확정하기 어려웠고 이에 기본정보 수준으로 대응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재·보궐선거는 후보자 정보, 선거 현황을 중앙선관위 링크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며 “사전투표소, 본투표소 역시 키워드 검색을 통해 중앙선관위 링크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2008년 선거 이래 가장 낮은 23.5%로 집계됐다. 평일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후보자들의 정쟁도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과 멀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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