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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 정말 충격이다” 너도나도 아이폰 타령하더니…삼성 ‘발칵’
갤럭시 Z 폴드 6. [이영기 기자/20ki@]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곳곳에서 위기 신호…”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자존심을 구겼다. 통상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에서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이 존재감을 과시해왔는데, 이번 3분기에는 간신히 1위 자리를 지키기는 수준에 그쳤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18%를 차지하며 1위를 수성했다.

애플도 마찬가지로 점유율 18%를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소수점 단위까지는 공개하지 않고 있어, 삼성전자는 애플을 1%포인트 미만의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카날리스 제공]

지난해와 비교해 차이가 확 줄었다. 지난해 3분기 출하량은 삼성전자는 21%, 아이폰 17%를 차지했다. 4%포인트의 점유율 차이가 1년 만에 따라잡힌 것이다. 삼성전자는 3%포인트 줄고, 아이폰은 1%포인트 늘어난 모양새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위기가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통산 3분기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새 아이폰 시리즈의 공급이 겹치는 시기다.

아이폰 16 공식 출시일인 지난 9월 20일 애플 명동에서 한 방문객이 아이폰16을 살펴 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올해 3분기도 마찬가지로, 7월 출시된 갤럭시 Z 플립·폴드 6의 출하량과 9월 말 출시된 아이폰 16의 초기 출하량이 반영됐다. 이 같은 시기에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줄고, 아이폰의 출하량은 근소하게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시들한 인기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갤럭시 Z 플립·폴드 6의 국내 사전 예약 대수가 줄었다. 갤럭시 Z 플립·폴드 6의 사전 예약 대수는 91만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출시된 전작 모델의 사전 예약 대수 102만대와 비교하면 10만대 이상 줄어든 셈이다.

갤럭시 Z 플립6. [권제인 기자/eyre@]

이번 신작 폴더블폰은 전작과 비교해 기능상 큰 변화가 없어, 매력 요인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판매량 감소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문의 영업이익에도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3분기 삼성전자 MX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을 2조5000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3조3000억원과 비교해 약 1조원 가까이 감소한 규모다.

루나르 비요호브데 카날리스 분석가는 “애플은 역대 최대 3분기 판매량을 달성하며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했다”며 “코로나19 기간 판매된 기기의 교체 주기와 맞물려 북미·유럽 등 지역에서의 프리미엄 기기 전환이 애플에 도움이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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