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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장님車’의 정석…도심 주행 최적화, 2열의 편안함도 압권 [시승기-제네시스 G80 EV 페이스리프트]
독보적 편의성…탁월한 주행성능에 ‘깜짝’
뒷좌석, 쇼퍼모드·편의기능으로 눈길 사로잡아
제네시스 G80 EV 페이스리프트 모델 [김성우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전기차가 도심주행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기차의 단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주행가능 거리나 충전기 찾기는 도시에서 쉽게 해결이 가능하고, 내연기관차 같은 떨림도 없어 장시간 운전의 피로감도 덜하기에 그렇다.

지난 9월 제네시스가 출시한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페이스리프트·PE)이 다양한 고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에서 용산구, 동대문구 등 도심구간 약 60㎞를 주행하면서 이같은 매력을 살펴봤다.

특히 이번 시승은 시간은 정체가 심한 출퇴근과 도심 구간, 시승코스는 국도와 도시고속도로, 일반고속도로를 모두 포함시켜 도심과 인근 지역에서의 주행 매력을 주로 관찰했다.

우선 차량에 올라타자 안락한 실내분위기가 운전자를 반겼다. 푹신한 시트와 콘솔박스, 또 운전석 도어로 둘러쌓인 운전자 공간은 아늑함이 느껴지는 듯 했다.

차량에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 27인치 OLED 클러스터·내비게이션 통합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는데, 제네시스 특유의 인포테인먼트시스템(icNC)으로 소프트웨어를 꾸몄다. 실제 써보면 현대자동차의 다른 차량들과 다소 다르면서도 세련됨이 느껴지는 구성이다.

제네시스 G80 EV 페이스리프트 모델 실내 [김성우 기자]
제네시스 G80 EV 페이스리프트 모델 실내[김성우 기자]
제네시스 G80 EV 페이스리프트 모델 실내 [김성우 기자]

콘솔박스에 들어가는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과 통합 컨트롤러(CCP)는 기존 기어봉에 익숙한 소비자라도 쉽게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각진 디자인 형태였다. 내비게이션은 첨단 기술을 적용하면서 지하주차장이나 쇼핑몰 공간에서도 차량의 위치를 표시해줬다.

운전석에서 나와 2열 공간으로 자리를 옮기니, 또 다른 차량의 매력이 자태를 뽐낸다. ‘VIP 시트’라고 불리는 2열 시트는 직접 앉았을 때,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높이에 푹신함이 더해진 형태로 다가왔다. 시트는 열선과 통풍, 레그레스트, 모션시트 기능을 제공하는 전동시트다.

약 1시간 가량 직접 앉아 체험해보니 시트포지션 변경이 자유로워서 노트북을 펴고 작업하기도, 조금 쉬기에도 편리해 보였다. 이는 소비자가 190만원 상당의 ‘컴비니언트 패키지’만 넣어도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제네시스는 이번 부분변경에서 G80 전동화 모델의 축간거리(휠베이스)를 130㎜ 늘려서 뒷좌석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려고도 힘썼다. 특히 뒷좌석 레그룸은 995㎜(+83㎜)이며 헤드룸은 950㎜(+20㎜)으로 여유로운 수준이라고 한다.

여기에 옷걸이와 케이스 형태 실내등이 들어가 있고, 2열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2열에서 장시간 시간을 보낼 일이 많은 차주라면, 편안함과 함께 시간효율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구성이다. 다만, 뒷좌석에 신경쓴 탓인지 트렁크 공간은 다소 좁게 느껴진다.

제네시스 G80 EV 페이스리프트 모델 실내 [김성우 기자]

또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쓰지 않아 실내에서 V2L 기능을 쓸 수 없다는 점이 아쉽게 다가왔다. 차량의 V2L 기능은 시동을 끈 상태에서 전기차 충전기에 콘솔을 꽂아 야외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운전중 실내에서도 C타입 충전기를 통한 휴대폰 충전 등 기능을 지원하는 만큼 불편함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운전석으로 돌아와 차량에 숨을 불어넣었다. 전기차답게 조용한 승차감, 그리고 제네시스 특유의 심플하면서도 정갈한 서스펜션이 인상적이었다.

스티어링휠 조작도 섬세했다. 도로위 요철구간이나 방지턱을 넘을 때에도 차량에 흔들림이 적었다. 전체적으로 카펫위에서 운전하는듯 부드럽게 주행이 가능했고, 이날 뒷좌석 VIP시트 동승자 역시 “방지턱을 넘을 때도 몸의 흔들림이 적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제네시스 G80 EV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2열 디스플레이와 시트 조작 콘솔 [김성우 기자 ]
제네시스 G80 EV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2열 디스플레이와 시트 조작 콘솔 [김성우 기자 ]

여기에 제네시스는 다양한 주행기능을 차량에 집어넣으며, 운전하는 재미를 더했다. 우선 ▷모터 ▷스티어링 ▷서스펜션 세팅을 컴포트와 스포트 모드로, 브레이크 세팅은 이 두개에 쇼퍼(Chauffeur)로 변경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스포츠모드로 각자 세팅을 변경하니 반응속도가 훨씬 빨라졌다. 특히 모터를 스포츠모드로 바꾸자 ‘정말 빠르다’ 싶을 정도로 차량이 쏜살같이 앞으로 나갔다.

제네시스가 밝힌 차량의 합산 출력은 272㎾, 합산 토크 700Nm 수준으로 듀얼 모터를 탑재하면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5.1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여기에 고전압 배터리를 PE 전 모델 대비 7.3㎾h 증대된 94.5㎾h로 구성해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가 475㎞에 달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이번 PE를 통해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을 더욱 부각시키려고 힘썼다고 한다. 후면부는 범퍼 디자인을 더욱 간결하고 깨끗하게 다듬고, 크롬 장식을 측면 하단부에서부터 범퍼를 가로지르도록 이어 매끈하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완성했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에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적용해 첨단 기술과 럭셔리 디자인이 이루는 조화를 강조했다.

G80 전동화 모델의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으로 8919만원부터 시작된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세제 혜택 및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적용시 실구매가격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특히 오랜시간 차량 2열에 머무르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편안한 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는 점은 큰 강점이다. 운전의 재미를 찾는 중장년층 이상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제네시스 G80 EV 페이스리프트 모델 정면 [김성우 기자]
제네시스 G80 EV 페이스리프트 모델 측면 [김성우 기자]
제네시스 G80 EV 페이스리프트 모델 후면 [김성우 기자]
제네시스 G80 EV 페이스리프트 모델 후면 [김성우 기자]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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