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가 유튜브에 하니 국정감사를 패러디한 영상을 올렸다가 비공개 처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 강북구가 걸그룹 뉴진스 하니의 국정감사를 패러디한 영상을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가 당사자를 조롱했다는 비난을 받자, 사흘 만에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했다. 앞서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 시즌6’도 국정감사 당시의 하니를 패러디했다가 과도한 희화화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강북구는 21일 유튜브 채널 게시물을 통해 "우선 강북구 유튜브 채널 내 영상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초 제작 의도와 달리 외국인 차별 소재라는 많은 분들의 지적에 대한 우려와 염려를 겸허히 받아들여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북구는 지난 17일 지역 내 ‘한마음체육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올린 영상에서 국정감사 당시 하니 모습을 패러디했다. 하니와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여성이 ‘대회가 어디에서 열리는지 아시냐’는 질문을 받자, 더듬거리면서 “강남구 한마음체육대회?”라고 말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는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북구는 "이번 영상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향후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더욱 신중하게 고민하고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NL코리아’에서 배우 지예은이 뉴진스 하니를 패러디한 모습. [‘SNL코리아 시즌6’ 방송화면 캡처] |
앞서 지난 19일 공개된 ‘SNL코리아 시즌6′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배우 지예은은 과거 화제가 됐던 하니의 ‘푸른산호초’ 무대 의상 및 가발을 착용한 채 베트남계 호주 국적자인 하니의 어눌한 한국어 발음을 흉내냈다. 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국회에) 출석하게 됐다"며 우는 연기를 하거나 김의성의 셀카 요구에 연신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시청자 사이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로서 용기를 내 국정감사에 출석한 사람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외국인의 어눌한 발음을 따라하며 희화화하는 것은 전형적인 인종차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편, 하니는 지난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연예 기획사 하이브 내 따돌림 문제로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하니는 회사 내에서 부당하다고 느꼈던 경험 등을 털어놓으며 "선배든, 후배든, 동기들이든 지금 계신 연습생들도 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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