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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대女 “나를 ‘아줌마’라 부르다니”…칼부림 부르는 그 말, 또 터졌다
‘아줌마’ 호칭에 소주병 던져···“내가 왜 아줌마야”
“아줌마 결정 짓는 건 ‘외모’···60대도 듣기 싫다”
“사회적 관계·인식 변화에 멸칭(蔑稱)으로 변화”
[유튜브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자신을 ‘아줌마’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소주병과 소주잔을 던져 일행에게 상해를 입힌 60대 여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3단독 성재민 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씨(64·여)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21일 경기 구리시 한 노래주점에서 B씨(48)와 함께 술을 마시다 소주병과 소주잔을 집어던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A씨가 던진 소주잔에 얼굴을 맞아 치아 등을 다쳤다. A씨는 B씨가 자신에게 ‘아줌마’라고 말한 것에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1]

지난해에도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아줌마’ 소리에 격분해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여성이 재판에 선 바 있다. 당시 여성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아줌마라는 말에 기분이 상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렇게 나쁜 사람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조선일보가 SM C&C 설문 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에 의뢰해 30~60대 여성 2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아줌마’라 불러도 되는 나이로는 ‘40세 이상’(30%)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뒤를 이어 50세 이상(23%), 45세 이상(14%), 60세 이상(11%) 순이었다.

무엇이 ‘아줌마’를 결정 짓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외모’(35%)가 1위였다. 결혼 여부(27%)와 나이(25%)를 앞질렀다. 겉으로 봤을 때 젊어 보이느냐, 아니냐가 호칭을 판가름한다는 것이다.

‘아줌마’ 호칭에 기분 나쁜 반응을 보인 건 30대(64%), 40대(60%)였다. 50대 응답자 500명 중 223명, 60대 응답자 500명 중 161명이 아줌마 호칭에 기분 나쁘며, 기분 나쁜 이유는 '나는 아줌마가 아니라고 생각하므로(31%)'가 가장 높았다.

[연합]

일각에서는 ‘아줌마’라는 호칭이 사회적 관계과 인식 변화에 따라 호칭이 아닌 멸칭(蔑稱)이 됐다고 설명한다. 결혼한 여자를 예사롭게 부르던 말이 ‘나이 듦’과 ‘억척스러움’의 상징이 됐다는 해석이다.

한 전문가는 “언론에서도 ‘청소 아줌마’, ‘경비 아저씨’ 등 특정 직군에 멸칭으로 여겨지는 용어들이 남발되는 경향을 보인다”며 “특정 연령과 직업, 계층을 끊임없이 차별하고 하대하기 위해 멀쩡한 호칭을 멸칭으로 바꾸는 트렌드가 점점 빨라지고, 사람들 인식에 더 깊숙이 파고드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 2022년 구인구직 사이트 ‘알바천국’이 MZ세대 아르바이트 직원 16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가장 듣기 좋은 호칭은 ‘저기요’(36.3%)였다. ‘사장님’(22.3%)과 ‘선생님’(11.7%) 등이 뒤를 이었다.

rainb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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