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퇴적토에 이산화탄소 총 11만5000여톤 저장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람사르습지로 국내 최대 내륙습지인 경남 창녕군 우포늪이 매년 최소 약 700톤의 온실가스를 흡수해 저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수중 면적 2.62㎢의 우포늪 내 약 6m 깊이로 쌓인 퇴적토에 11만5555톤의 탄소가 저장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탄소량을 이산화탄소량으로 환산하면 42만3703톤이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납과 세슘 방사성동위원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우포늪엔 연간 5.6㎜씩 퇴적토가 쌓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우포늪 퇴적토엔 매년 탄소가 189.97톤, 이산화탄소로는 696.55톤이 저장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우포늪 퇴적토에 저장된 탄소 중 86.3%는 식물플랑크톤의 일종인 돌말류가 저장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돌말류는 수면이나 물기가 있는 토양·돌·나무껍질 등에 붙어서 사는 식물플랑크톤으로 광합성을 한다.
원래 내륙습지는 서식하는 혐기성 미생물이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내뿜는 ‘탄소배출원’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에 습지 퇴적토가 탄소를 저장하고 습지에 서식하는 식물플랑크톤이 광합성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낙동강생물자원관도 최근 연구 결과들을 반영해 작년 우포늪 퇴적토에 탄소가 얼마나 저장됐는지 확인하는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내륙습지의 탄소흡수원으로서 역할과 탄소 저장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점이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한국물환경학회지 12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