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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합병법인 출범 앞두고 사장단 3명 바꿨다…“기술형 사장 선임”
김종화 SK에너지·최안섭 지오센트릭·이상민 SKIET 사장 선임
세 명 모두 이공계 출신…1972·75년생 젊은 리더십 발탁
SK이노+E&S 합병 법인 다음달 1일 출범…고강도 인적쇄신
SK그룹 임원 인사 12월 첫 주 전망…리밸런싱 인사폭 ‘주목’
김종화(왼쪽부터) SK에너지 사장, 최안섭 SK지오센트릭 사장, 이상민 SK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 [SK이노베이션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3명을 바꾸며 고강도 인적쇄신에 나섰다. 다음달 1일 SK E&S와의 합병법인 출범을 앞두고 그간 실적이 부진했던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24일 SK에너지 사장에 김종화 현 SK에너지 울산CLX 총괄을, SK지오센트릭 사장에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사업본부장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사장에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새로 선임된 사장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당면한 위기 상황을 돌파하고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테크 역량을 갖춘 기술형 사장을 새로 선임했다는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이 기술과 현장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강하게 추진 중인 운영개선(O/I)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로 SK에너지를 이끌게 된 김종화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정유, 화학사업을 두루 경험한 울산CLX 내 최고 생산 전문가라는 평가다. 최근 유가 변동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공정 운영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사장은 지난 1994년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SK에너지 엔지니어링본부장, SK이노베이션 SHE(안전·보건·환경) 부문장, SK지오센트릭 최고안전책임자(CSO) 등 현장 관리를 담당하는 주요 부서를 거쳤으며, 지난해부터 SK 울산CLX 총괄을 역임했다.

최안섭 신임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연구개발(R&D) 연구원 출신으로, SK지오센트릭 최적운영실장과 전략본부장 등 SK지오센트릭의 주요 보직을 모두 거쳤다. 이에 따라 풍부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SK지오센트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 받는다.

이상민 SKIET 사장 역시 R&D 연구원 출신으로 SK㈜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첨단 기술 개발을 거쳐 SK엔무브 그린성장사업실장 등 성장사업에서 역량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냉난방공조(HVAC)와 전기차용 윤활유(e-Fluids) 등 주요 신사업을 단시간내 안착시키는 등 SK엔무브의 성장전략을 재편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이상민 사장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1972년생인 최안섭 사장과 1975년생인 이상민 사장 내정자를 전격 발탁함으로써 젊은 리더십으로 도전적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한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은 SK그룹이 추진해 온 ‘리밸런싱’의 핵심 작업이다. 합병법인이 출범하면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다음달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과 합병해 토탈 에너지 & 솔루션 컴퍼니로 출범하게 된다”며 “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력하게 O/I를 추진해나갈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은 또,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3명을 신규 임원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후속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김용수 경영기획실장, 최윤석 아로마틱 공장장, 여두현 패키징솔루션 사업부장 등이다. 최근 어려워진 화학사업 여건을 감안해 전체 임원 규모는 줄이고 조직을 단순화함으로써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SK지오센트릭을 제외한 계열사의 임원 인사는 12월 첫 주 이뤄질 그룹 정기 인사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SK그룹이 올해 초부터 사업구조 재편(리밸런싱)을 진행해온 만큼,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의 임원 인사 폭도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건설계열사 SK에코플랜트 역시 임원을 66명에서 51명으로 약 23%를 줄이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SK그룹은 지난 5월과 6월에도 수시 인사를 통해 SK에코플랜트와 SK스퀘어의 최고경영자를 교체하고 SK온의 최고사업책임자(COO)를 보직해임키도 했다.

SK그룹 전체 인사 작업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리는 ‘CEO 세미나’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뒤 ‘CEO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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