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팔아 생활하는 경주 시민이 익명 기부한 50만원. [경주시 제공]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경북 경주에서 폐지를 팔아 생활하는 주민이 불우한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50만원을 기부해 귀감이 되고 있다.
25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 안강읍에서 폐지를 줍는 한 주민이 최근 지역 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써달라며 모은 돈 50만원을 시에 익명으로 기부했다.
기부자를 대신해 성금을 전달한 안강남부교회 관계자는 "기부자가 폐지를 모아 힘들게 번 돈이지만 자라나는 새싹들이 바르게 성장해 사회의 훌륭한 일원이 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했다"면서 "신원 공개는 정중히 사양했다"고 전했다.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마루에 따르면 경북지역 신문지 기준으로 폐지 가격은 현재 1㎏당 143.3원이다. 50만원의 돈을 벌려면 3톤이 넘는 3489㎏을 모아야 한다. 하루에 100㎏을 모은다고 해도 30일 이상 걸려야 벌 수 있는 액수다.
이 때문에 경주시는 익명의 주민이 기부한 돈에 큰 가치가 있다고 본다.
윤병록 북경주행정복지센터장은 "이웃을 향한 선행을 보여준 익명의 기부자께 감사드리고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지역 내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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