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기업 R&D 예산도 증액
5% 증가...건전재정 기조는 유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5년 서울시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서울시는 내년 예산을 총 48조407억원으로 편성,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내년 예산은 13년 만에 총액이 감소했던 올해 대비 5%(2조3002억원) 늘었으며 지난해에 비해서는 1.8%(8502억원) 늘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시정 기조인 ‘약자와의 동행’ 예산은 전년 대비 1조64억원 늘어난 14조6836억원을 편성했다.
2022년 11조8980억원에 달했던 채무는 내년에는 11조3915억원으로 감축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시는 전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시민의 건강·안전, 서울의 미래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되 현재의 투자가 미래세대의 부담이 되지 않도록 채무를 지속적으로 줄여가겠다”고 예산안을 설명했다.
재원은 저출생 대응, 건강도시 서울, 활력있는 경제 등 7개 핵심과제에 집중 투자한다. 가장 먼저 신혼부부·청년 대상 주거지원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1조원 이상을 편성했다. 고령·난임부부 의료비·시술비 지원, 출산 가구 지원 등에도 적극 투자한다.
오 시장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청년에게는 ‘결혼과 아이 낳을 결심’을 도와주고 아빠·엄마에게는 ‘든든한 육아 지원군’이 될 수 있도록 내년에는 더욱 과감히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고된 내년, 누구나 365일 쉽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한 투자도 대거 포함됐다.
시는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하철역을 운동공간으로 조성한다. 또 76억원을 들여 잠수교를 전면 보행화하는 것을 비롯해 남산 하늘숲길 등 운동 인프라도 속속 완성할 예정이다.
서울시 경제에 활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도 세웠다.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조기 발굴해 경영자금을 신속 지원하고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에겐 컨설팅, 사후관리 등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또 시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서울형 기업 연구개발(R&D) 예산은 지난해 대비 53억원 증액한 421억원을 편성했다.
공공 돌봄체계는 더욱 촘촘히 만들어 누구나 원하는 시기에 충분한 돌봄서비스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사회서비스지원센터를 설치해 민간 돌봄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고립·은둔 시민을 위한 ‘외로움 없는 서울(외없어)’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지원을 시작한다.
특히 노인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위한 일자리·사회활동 지원에 2723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음식을 대량 조리해 도시락을 배달하는 ‘서울밥상’ 등 저소득 어르신 급식지원에 441억원을 편성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아파트 전기차 회재 대응을 위한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극한 호우에 대비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착공, 안심경광등과 안심벨 ‘헬프미’ 보급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한 권역별 공간 혁신 방안도 마련됐다. 서북권에는 월드컵공원 경관숲을 조성하고 동북권에는 어울림체육센터, 사진미술관을 개관해 문화·미래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서남권에는 서서울미술과 개관으로 문화 인프라가 더해진다. 이 외에도 내년 광복 80주년을 맞아 1047억원의 보훈예산을 편성해 애국열사와 유공자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다.
28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광복절 80주년 기념식에 해외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지난 7월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독립유공자 후손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조국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애국열사분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선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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