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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협·전공의 ‘불참’에도 여야의정 협의체 11일 출범 예고
더불어민주당 불참 분위기 강해
의학회·의대협회 참여 가능성 있어

국민의힘이 오는 11일 의대 증원과 의료차질 사태를 논의할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계 내부는 참여 여부를 두고 여전히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협의체가 출범한다고 해도 의료계에서는 일부 단체만 참여할 가능성이 커 반쪽짜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응급실 앞으로 한 의사가 지나고 있는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11일 의대 증원과 의료차질 사태를 논의할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예고한 가운데 의료계 내부는 참여 여부를 두고 여전히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협의체가 출범한다고 해도 의료계에서는 일부 단체만 참여할 가능성이 커 반쪽짜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기존에 밝힌 대로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지만,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은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열쇠를 쥐고 있는 전공의들은 내년인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재검토하지 않는 한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의대 교수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관계자는 “협의체에 제일 중요한 안건은 2025년도 의대 정원 재조정인데, 이것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지 않은 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했다.

의협 역시 불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의협 관계자는 “(의협 입장은) 달라질 게 없다”며 불참 의사를 다시 밝혔다.

앞서 의학회와 KAMC는 의료계 단체 중 가장 먼저 여야의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고, 당시 의대생들의 휴학을 조건 없이 승인해달라는 전제 조건을 내건 바 있다.

이후 교육부가 의대생의 휴학 승인을 각 대학의 자율 판단에 맡기겠다고 발표하면서 의학회와 KAMC가 내건 조건이 충족되며 협의체 출범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의학회와 KAMC는 의료계 내부에서 다양한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사태 해결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던 터라 참여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의학회는 지난달 29일 “현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의 붕괴는 불을 보듯 명확한 상황”이라며 사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그러면서도 야당의 참여를 여전히 촉구하고 있다. 의학회는 “더불어민주당이 협의체에 참여해 명실상부한 여야의정 협의체가 모든 당사자가 진정성을 가지고 논의에 임하여 의미 있는 결론을 끌어내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의료계 내부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의협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표결에 부치는 것도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오는 10일 대의원회에서 의협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경우 정부와의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비대위 체제 전환을 추진하는 의료계 인사는 “비대위가 출범하면 전공의들도 대화에 참여하겠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라며 “전공의와 의대생, 교수, 개원의 등이 비대위를 중심으로 하나 된 의견을 갖고 정부와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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