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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엠트론 “국내 최고 마력 트랙터...대형시장 40% 확보 목표”
LS엠트론 ‘KIEMSTA2024’서 MT9 공개
143마력·토크 600Nm...첨단 기술력 집약
국내최초 전기트랙터 콘셉트 모델 첫 공개
유일판매 3.5단계 자율작업 트랙터도 눈길
신재호 LS엠트론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대구 엑스포에서 개막한 2024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에서 국내 최고 마력대 트랙터 모델 MT9을 소개하고 있다. 김은희 기자
최초 공개한 국내 최고 마력대 트랙터 모델 MT9를 살펴보고 있는 관람객들 모습 김은희 기자
LS엠트론이 2024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에서 공개한 국내 최초 전기트랙터 콘셉트 모델 EON3 김은희 기자

“MT9는 단순한 새로운 트랙터가 아닙니다. LS 트랙터만의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농업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비전을 담은 결정체입니다.”

지난달 30일 대구 엑스포에서 개막한 2024 대한민국 국제농기계자재박람회(KIEMSTA)에서 LS엠트론은 국내 최고 마력대 트랙터 모델 MT9을 최초 공개했다.

흰 천에 가려져 있던 MT9을 직접 끌고 등장한 신재호 LS엠트론 대표이사는 “저 같은 초보도 이 큰 기계를 조이스틱(조종간)만으로 아주 쉽게 운전했다”면서 MT9가 앞으로 고객에게 ‘토크쇼’, ‘VIP쇼’, ‘원맨쇼’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600토크(회전력)의 힘으로 아무리 힘든 작업도 척척 해낸다”며 “어떤 험로라도 VIP석 같은 캐빈(내부 공간)과 국내 최고의 자율작업 기능도 가지고 있다”고 MT9을 소개했다. 국내 트랙터 중 가장 큰 힘으로 토크쇼를, 인체공학적 설계로 작업자를 가장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VIP쇼를, 트랙터가 알아서 작업하는 원맨쇼를 실현해 내겠다는 포부다.

신 대표는 “농업 인구 감소로 (개인이) 경작을 더 많이 하면서 큰 트랙터가 필요해지고 있고 다목적 트랙터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면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자율작업 솔루션까지 더해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MT9은 LS엠트론이 117마력의 MT7(옛 XP)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트랙터 플랫폼이다. 대형 트랙터에 대한 국내 수요를 확인한 뒤 약 2년간 연구개발에 몰두해 만들었다. 무엇보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6개월 이상 100여명을 인터뷰하는 등 고객의 요구를 직접 듣고 반영하는 데 주력했다는 전언이다.

이상민 LS엠트론 트랙터사업본부장은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살아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라며 “다른 제품 개발 때 고객의 의견을 30% 물었다면 이번에는 80~90% 정도 들었다”고 했다.

MT9은 국내 업체가 개발한 트랙터 중 가장 큰 힘 143마력을 보유하고 있다. 높은 연비와 효율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FPT 엔진을 장착했으며 동급 대비 국내 최대 토크 600뉴턴미터(Nm)를 발휘한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에 쓰이는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DCT)을 적용해 부드럽고 빠른 변속이 가능하다. 동력 손실이 적어 연료 및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전·후진 32단 변속, 자동 8단 변속이 가능해 작업 효율성이 높다.

국내 최대 용량 120lpm 유압 펌프와 4200kgf의 유압 승강력을 통해 대형 작업기를 동시 사용할 때 견인력을 강화했다. 작업 중 발생하는 저항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후방에 최적의 유압과 유량을 공급하는 감지 기술도 적용했다. 축산 작업과 같이 큰 힘이 필요한 환경에서 부하를 방지해 낭비 시간 없이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다고 LS엠트론은 설명했다.

또한 전자식 유압 밸브와 조이스틱을 탑재했다. 전자식 밸브와 센서를 적용해 작업기 수평과 경심(경사의 각도와 기울기)을 정확하게 제어하는 것도 강점이다.

내년부터는 MT9에 자율작업 기술도 적용할 계획이다. 넓은 농경지 작업이 주를 이루는 대형 트랙터 특성상 자율작업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LS엠트론은 기대하고 있다.

대동과 TYM이 이미 130~140마력대 트랙터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대형 트랙터 시장에서 LS엠트론이 후발주자다. 그러나 경쟁사와 차별화된 강점이 분명히 있다고 LS엠트론은 단언했다.

유지훈 LS엠트론 트랙터연구소장은 “엔진마력이 가장 높고 최대 출력이 나오는데 경쟁사 대비 (차체가) 무거워 후방에서 끌 수 있는 무게도 크다”면서 “유압과 변속 면에서도 연비와 효율이 훨씬 좋다”고 강조했다.

MT9는 이날 공식 출시됐지만 고객 목소리를 듣는 과정에서 이미 47대가 판매됐다. 연간 500~600대 규모인 국내 대형 트랙터 시장에서 최소 40%의 시장점유율을 목표로 연 250대 이상 판매하는 게 LS엠트론의 목표다.

한국농업기계학회에 따르면 국내 100마력 이상 대형 트랙터 비중은 2022년 기준 30.8%로 2015년(13.3%)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농업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경작 규모 대형화, 영농법인 증가 등으로 앞으로 그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LS엠트론은 향후 MT9의 해외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중소형에 해당하는 플랫폼으로 이미 존디어 등 선도기업이 장악하고 있지만 경량성을 강점으로 임업용 등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2~3년 후 브라질이나 유럽 쪽으로 먼저 진출하는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LS엠트론은 이날 국내 최초 전기트랙터 콘셉트 모델 EON3와 국내에서 유일하게 판매 중인 자율작업 3.5단계 트랙터도 함께 선보였다.

EON3는 좁은 공간에서 작업이 편리한 25㎾(30마력급) 모델이다. 기존 디젤 트랙터 대비 진동과 소음이 적고 매연 배출이 없어 실내 작업에 적합하다. 연료 충전, 엔진오일 교환 등이 필요하지 않아 연 200시간 사용을 기준으로 유지비를 약 60% 절감할 수 있다. 급속으로 40분 만에 80%까지 충전하며 100% 충전 때 로더(적재) 작업을 최대 6시간 진행할 수 있다.

실제 전기트랙터를 직접 타보니 작동이 간편한 것은 물론 일반적으로 트랙터를 탔을 때 느껴지는 소음이나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매캐한 매연 냄새도 나지 않아 쾌적했다.

아직은 전기트랙터 시장이 개화하지 않았지만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미래라고 LS엠트론은 보고 있다.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확대, 정부 보조금 지원 등 환경을 보고 향후 출시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2035년에는 트랙터 전동화율이 10~15%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신 대표는 “트랙터 대형화, 전동화, 자동화 시장을 선도해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인 농기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당당히 내보일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LS엠트론은 이날 전시회 현장에서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농업 신기술 융합 분야 기술 및 자금 공동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 기관은 농업 분야 기술 기반 혁신기업 발굴에 협력하고 발굴 기업의 사업화 성공을 위해 다양한 자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대구=김은희 기자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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