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5박8일 일정으로 페루와 브라질을 방문한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남미 방문이며,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 회담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및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14일부터 페루 리마에서 개최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참석차 페루를 공식 방문하고, 18일부터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다자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및 한미일 정상회의를 추진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은 열심히 협의 중이라 성사 가능성이 높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를 마치기 전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바 있는데,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적극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 남미 순방을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회동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매일같이 신행정부의 인선이 보도되고 있듯이 트럼프 당선인 측에서는 인선과 국정 아젠다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 같다”며 “계속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APEC 정상회의 첫 번째 세션에서 내년 의장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자유롭고 안정적인 무역투자 환경 조성을 위한 논의에 앞장설 것을 천명하고, 우리 정부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취약계층 지원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윤 대통령은 ABAC(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와의 대화와 APEC CEO 서밋에 참석한 후 의장국인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이 주최하는 정상 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6일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기후위기 시대에 에너지 전환을 가속하는 우리 정부의 주요 계획을 발표하고, 식량안보 확보를 위한 역내 협력 강화 방안을 제안한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볼루아르테 대통령으로부터 의장국을 인계받는다.
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페루 공식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남미 국가와의 양자 방문으로,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 정상은 우리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전주하는 선박에 부착할 명판에 함께 서명하는 등 별도의 행사를 개최한다.
윤 대통령은 18일부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올해 G20 의장국인 브라질이 추진하는 글로벌 기아 빈곤 퇴치 연합 출범식에 참석해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발표한다.
윤 대통령은 19일 ‘지속가능한 개발과 에너지 전환’을 주제로 열리는 세션에서 기후 위기 극복과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 방안을 제안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APEC과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사회의 기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고,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협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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