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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이명박 규탄 10만군중대회
평양시민 10만여명이 4일 김일성광장에 모여 ‘이명박 패당의 죄행을 단죄ㆍ규탄’하는 군민대회를 가졌다고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북한이 남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군중대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남한 정부에 ‘보복성전’을 위협하는 등 대남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북한의 이같은 행보는 남북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행사에서 문경덕 당비서 겸 평양시 당 책임비서가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낭독했으며, 군과 청년단체, 노동계급 등을 대표한 인사들이 남한 정부를 비난하는 연설을 했다.

리용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1비서는 “이명박 역도와 괴뢰 호전광들이 날뛰어도 우리 사상, 체제, 제도는 끄떡없다. 우리는 이명박 역적 패당에게 철퇴를 내리는 심정으로 강성국가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영웅적 기개와 용맹을 남김없이 떨칠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이 이같이 군중대회에서 남한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며 강한 어조로 성토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최영림 내각 총리,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 당비서

,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김양건·최룡해 당비서 등 북한의 권력실세들이 대거 참석했다.

북한의 대남공세는 지난 5월 9일 이명박 대통령이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을 초청할 수 있다는 일명 ‘베를린 제안’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정일의 방중을 기점으로 비난 강도가 점점 강해지더니 남북 비밀접촉 공개와 같은 이례적인 행보로 이어졌다. 북한은 1~4월까지 단 8일을 제외하고 매일 대남 공세를 펼쳤으며, 5~6월 두달간은 하루도 빠짐없이 공격적인 성명을 내보냈다. 지난 29일에는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남한의 대북 구호와 관련, ‘군사적 보복 조치 및 강한 제재조치’를 위협하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은 대화 제의와 비난을 반복적으로 활용해왔다”면서 “최근의 대남공세는 우리 정부의 태도 변화를 압박하고, 우리 사회 내부의 불안을 조장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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