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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北 포사격에도 ‘해빙모드’ 유지
정부가 북한군의 10일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 포 사격에도 불구하고 남북간 대화기조를 이어가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정부 차원의 수해지원, 민간 차원의 밀가루 지원 등 현재 진행하고 있는 대북 계획에 대한 입장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민간단체들의 방북과 밀가루 지원 허용,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간 대화 제의, 대북 수해지원 제의 등 대북접근 기조에서 큰 변화를 보여왔다.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6자회담의 또다른 파트너인 미국과도 일맥상통한다.

미국 정부도 이번 남북간 충돌에 대해 ‘이미 끝난 상황’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며, 최근 진행된 북ㆍ미 회담 이후 대화재개 움직임을 계속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자제를 촉구하며 “우리는 남북관계의 개선을 원한다. 북한이 최근 (북미간) 뉴욕회담 논의에 상응하는 조치를 시작해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군의 이번 사격이 미국과 남한로부터 더 적극적인 자세를 이끌어내려는 북측의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군은 전날 오후 1시와 7시46분께 두차례에 걸쳐 북한 황해남도 용매도 남쪽 해역에서 해안포 사격으로 추정되는 사격을 각각 3발과 2발씩 쐈다. 포격은 NLL선상까지만 왔고 우리군과 주민 피해도 없었다. 집중포격을 가하거나 우리 군과 주민에 피해를 입힐 경우 남측 여론도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조원 중앙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과 남한으로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끌어내기 위한 북한의 강온배합전술의 일종”이라며 “‘김관진 국방부 장관 암살단’과 같은 첩보도 계산된 수순에 입각해 정책적으로 쓰는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1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서해에서 포 사격은 없었으며, 남측이 황해남도 일대에서 벌어진 발파작업을 오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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