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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검’ 등 용어 교체 권고…해병대 문화 지우기?
국방부 공문하달 예비역 반발
국방부가 ‘순검’ 등 해병대에서만 사용하는 특수 용어를 군 일반 용어로 바꿀 것을 권고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가운데 해병대 예비역들이 이에 대해 “해병대의 전통을 없애려 하느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방부 특검단에서 해병대에 일부 해병대 병영용어를 다른 말로 바꿀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하달했다. 이에 현재 해병대에서 국방부의 권고 내용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지난해 7월 4일 해병대 2사단의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특검을 실시한 후 ‘순검’, ‘주계병’, ‘주계’, ‘조별과업’, ‘석별과업’, ‘체스트’, ‘격실’ 등 7가지 해병대 용어를 육군부대 등에서 쓰는 일반적인 말로 바꿔 사용할 것을 해병대에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검은 야간점호를 뜻하며 주계는 식당, 주계병은 취사병이다. 조별과업과 석별과업은 각각 일조점호, 야근이다. 체스트와 격실은 각각 관물대와 생활관(내무반)을 말한다.

이 가운데 순검은 빨간 명찰과 팔각모, ‘세무 워커’와 함께 해병대의 상징으로 통한다. ‘산천초목이 벌벌 떤다는 순검’으로 불리는 이 야간점호는 해병대 예비역들에겐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병사들이 일렬로 도열한 가운데 내무반장이 ‘15분전, 5분전, 순검’이란 구호를 외치고 순검에서 지적사항이 생기면 땅에 머리박기(일명 원산폭격), 완전군장하고 운동장 돌기 등 육체적 고통이 따르는 체벌이 가해졌다.

지난 2006년 국방부가 병영문화혁신 운동을 펼치면서 해병대 순검이 병사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자발적으로 하는 점호로 바꾸라는 지침을 내렸다가 해병대 예비역들의 반발로 무산된 적이 있다.

해병대의 한 예비역은 국방부와 해병대 인터넷 등에 올린 글을 통해 “해병대 순검은 60여년 동안 해병대에서 사용해오던 전통”이라면서 “일석점호라는 생소한 문화를 해병대에게 명령하는 것은 탁상행정으로, 절대 순검 폐지 문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순검 자체를 없애라는 뜻이 아니라 일제시대에 사용된 말을 일반적인 병영생활 용어로 바꿀 것을 권고한 것”이라면서 “해병대가 조직 특성을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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