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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명성 3호는…사실상 ‘고철’
제기능 힘들어…추락 가능성도
북한이 12일 쏘아 올린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사상 첫 북한제(制) 위성인 데다 북한의 위성기술을 엿볼 수 있는 사례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우리 국방부 등의 정보를 종합하면 ‘돌고는 있는데, 제대로 기능을 하는 위성은 아닌 것 같다’ 정도로 요약된다.

국방부는 13일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 자료를 인용해 지구 궤도를 정상적으로 돌고 있다고 확인했다. 정찰위성과 관측위성이 널리 사용하는 고도 494~588㎞의 타원형 궤도다.

하지만 계속 이 궤도를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CNN와 NBC 등 미국 언론들은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다”, “통제가 안 되는 불안정한 상태”라는 진단을 전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초속 7.66㎞로 돌고 있는데 속도가 떨어지면 나선형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 정도 속도로 2주 정도 돌아야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령 궤도에 안정된다고 해도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주장한 위성의 해상도는 100m인데, 우리나라의 ‘아리랑 3호’(70㎝), 일반 상업위성 영상(50㎝)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또 보통 인공위성은 같은 시간에 같은 곳을 촬영하는 기능을 갖기 위해서는 궤도 유지를 위한 자체 추진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북한 위성 같은 100㎏급 위성에는 이 같은 장비를 갖추기 어렵다는 게 위성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2일 국회 정보위에서 “위성 역할을 하려면 무게가 500㎏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번 위성은 우리나라가 처음 쏘아 올린 ‘우리별’처럼 단순 과학실험용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심지어 교신 여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군 당국자는 “ ‘광명성 3호 2호기’가 북한 위성센터와 교신을 하게 되면 주파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교신한 흔적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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