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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장성택, ‘짱’됐다(?)…김정은 참석 ‘최고행사'에만 모습 보여
북한의 ‘실세’로 꼽히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의전에서도 최고수준의 대우를 받고 있다. ‘왕(王)’ 격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바로 다음의 최고실력자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장성택은 지난해 12월 이후 이달 1일까지 최근 한달간 모두 8차례 공개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들 행사는 모두 김 제1위원장이 참석했다.

지난해 12월21일과 30일 두차례에 걸쳐 노동당 중앙위원회가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 기여자들을 위한 마련한 연회, 이달 1일 새해 맞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이다. 특히 김정은이 지난해 12월12일 평양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찾아 ‘광명성3호 2호기’의 발사를 참관했을 때는 장성택과 박도춘 당 비서만 수행자로 소개됐다.

반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이 이달 1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마련한 신년연회와 지난해 12월30일 김 제1위원장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추대 1주년 기념하는 인민군협주단 음악무용종합공연에는 김정은과 장성택 모두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12월29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최고사령관 추대 1년을 경축하는 중앙보고대회도 마찬가지다.

이 3개의 행사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모두 참석한 북한 권력 수뇌부의 행사했다. 장성택이 이들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들 수뇌부와도 격이 다름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 최고지도자가 직접 등장하는 행사는 북한에서 ‘1호 행사’로 불렸고 최고 수준의 의전이 이뤄져 왔다. 장성택이 최근 ‘1호 행사’가 아닌 일반행사에 잇따라 불참하는 것은 그의 정치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고 다른 간부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장성택은 지난해 11월 초 신설된 국가체육지도위원회의 위원장에 올라 김기남 비서 등 당·정·군의 고위 간부를 체육지도위원으로 거느리게 됐고, 같은 달 말부터는 주석단에서 최룡해 총정치국장의 바로 다음에 호명되고 있다. 아내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보다 주석단 서열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장성택이 김정은의 뜻을 가장 잘 받들면서 직접적인 조언을 하는 2인자로 볼 수 있다”며 “김정은이 올해 목표를 경제강국 건설로 내세운 상황에서 장성택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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