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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자살 소식 들어보지 못했다” 왜?
[헤럴드생생뉴스] 고(故) 조성민 씨의 사망이후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시 떠오른 가운데 북한에서는 자살자를 ‘조국에 대한 배반자’로 간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서울대의대 통일의학센터 박상민 교수팀이 탈북 의사 3명을 면담하며 연구한 논문 ‘북한 의사들이 바라보는 북한의 정신의학 현황’에 따르면 북한에서 자살자는 민족에 대한 반역자, 배반자 취급을 받는다.

북한에서 10년 이상 의사로 일해온 탈북의사들은 면담에서 “북한에서는 거의 자살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체적으로 북한에서는 자살을 하나의 선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이에 대해 탈북의사들은 자살시 유가족들의 출신 성분이 강등될 수 있어 자살 시도가 없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자살 시도가 있더라도 당국이 이를 감출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들은 남한의 높은 자살률에 대해 “남한 국민이 지나치게 잘 살고,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정신질환 개념과 치료방식에 대해서도 북한과 남한은 큰 차이를 나타냈다.

한국의 정신건강의학과에 해당하는 북한의 ‘49호’ 병원은 도(道)마다 있으며, 군(軍)병원 등에도 진료과목이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이유없이 난폭한 행동을 하는 등 부적절한 언동이 있거나 망상이나 환각이 동반된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를 주로 진료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또 정신질환에 대해서 일부 약물치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비약물 치료법으로는 노동을 통한 작업요법이나 산책 같은 게 시행될 뿐 상담이나 심리적 접근 방식의 정신치료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상민 교수는 “북한 언론에서는 남한의 높은 자살률을 체제 우월성의 증거로만사용하고 북한 주민의 자살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북한의자살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통일 후 자살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사회적응이 어려워지면 북한 주민의 자살률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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