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미 해병대, 사상 최초 연합 설한지 훈련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국군과 미군 해병대가 사상 최초로 연합 설한지 훈련을 실시 중이라고 7일 밝혔다.

7일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 수색대대와 미 해병대 3해병기동군 소속 1개 중대 장병들이 지난 4일부터 강원도 평창 황병산의 산악 종합훈련장에서 훈련 중이다.

훈련 참가 인원은 한미 해병대 모두 통틀어 400여명에 이른다.

한미 해병대는 지금까지 상륙훈련 등 다양한 종류의 연합 훈련을 실시해왔지만, 이처럼 동계 설한지 훈련을 함께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6.25전쟁 당시에 미 해병대의 장진호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동계작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적과 싸우기 전에 혹한과 싸워 먼저 이겨야 한다는 데 한국군과 미군이 공감하고 이번 훈련을 계획했다”며 “이번 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은 동계 설한지 환경 극복 및 생존 능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월27일부터 12월11일까지 혹한 속에 함경남도 장진호 부근에서 지속된 전투로, 미 해병대 1사단은 이 전투에서 7개 사단 병력에 해당하는 중공군 제9병단의 포위망을 뚫고 함흥으로 철수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미 해병대원 4418명의 전투 손실 외에 추위로 인한 동상환자 등 비전투손실이 7313명에 달하는 등 막대한 희생을 입어 이 전투는 미 해병대 전투사에서 가장 치열하고 혹독했던 전투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중공군의 손실도 어마어마해 전투손실 3만7500여명, 비전투손실 5만~6만여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중 추위는 극에 달해 적설량은 60㎝ 이상, 기온은 영하 20~25도였으며 가장 추운 날은 영하 45도까지 내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 해병대는 오는 22일까지 연합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오는 15일까지 설상기동 및 침투 훈련을 실시하고 18~20일은 주야 연속으로 연합 전술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설상기동 훈련에서는 스키를 이용한 활강법, 급제동 방법, 기동간 사격술 등을 연습하고, 빙벽등반과 레펠 훈련 등도 실시한다.

이후 훈련한 설상기동 방법을 토대로 동계올림픽 종목인 바이애슬론(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종목) 경기 방식으로 기동과 사격을 겸한 훈련을 한다.

18~20일 연합 전술훈련에서는 채화법ㆍ식량과 식수 획득ㆍ은거지 구축 등 생존훈련, 설상위장과 침투 흔적 제거, 설상지역에서의 방향 유지법, 침투와 타격을 연계한 쌍방훈련 등을 실시한다.

또한 해군 해난구조대(SSU)와 합동으로 두꺼운 얼음 밑으로 잠수하는 아이스 다이빙 훈련도 한다.

양국 해병대는 이번 훈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지난 1월21일부터 1주일간 경북 포항 소재 유격훈련장과 시가지전투 훈련장에서 산악기초훈련, 근접전투훈련 등을 함께 하며 팀워크를 다지기도 했다.

이근수 해병대 제1수색대대장(중령ㆍ사후 82기)은 “사상 최초로 진행된 한미 해병대 연합 설한지 훈련을 통해 해병대 장병들은 어떤 전장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을 것이라 본다”며 “앞으로 한미 해병대원들은 언제 어떤 임무가 주어져도 성공적인 연합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훈련 기간 중 맞게 되는 설 연휴에는 한미 해병대 장병들이 함께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하고 떡국도 나눌 예정이다.

가수 클릭비 출신의 오종혁 병장은 지난 1월18일 전역 예정이었으나 이 훈련을 마치고 전역하고 싶다며 전역 연기를 요청,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 병장은 처음 받는 이번 혹한기 훈련을 마친 뒤 오는 22일 전역 예정이다.

soo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