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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당국회담에 미련없다”…정부“南책임론 적반하장”
북한은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지 이틀 만인 13일 이번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남한에 있다며 회담에 더 이상 미련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은 특히 이날 남북당국회담 협상 뒷얘기를 세세하게 공개하는 등 향후 물밑 대화에서 솔직한 대화 자체를 봉쇄하는 등 비상식적 행태를 보였다.

이에 따라 모처럼 화해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관계는 한동안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오전 ‘북남당국회담을 파탄시킨 괴뢰패당의 도발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는 제목의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남측이 처음부터 장관급회담을 주장하고 실지로 통일부 장관을 내보낼 의향이라고 몇 번이고 확약했음에도 불구하고 회담이 개최되기 직전에 수석대표를 아래급으로 바꾸어 내놓는 놀음을 벌인 것은 북남 대화 역사에 일찍이 있어본 적이 없는 해괴한 망동으로 무례무도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이는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이후 나온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조평통은 또 남북당국회담 무산의 원인이 된 양측 수석대표의 ‘격’ 논란과 관련해서도 “남측의 요구는 한마디로 통일전선부장이 회담대표단 단장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우리 체제에 대한 무식과 무지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남 대화 역사가 수십년을 헤아리지만 지금까지 우리 측에서는 당중앙위원회 비서가 공식 당국대화 마당에 단장으로 나간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했다.

한동안 대화제스처를 취했던 것에서 벗어나 향후 대남정책 변경도 시사했다.

조평통은 “우리는 북남당국회담을 파탄시킨 괴뢰패당의 도발적 망동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 군대와 인민은 괴뢰보수패당이 대화마당을 또 하나의 대결판으로 만들려 하고 있는 데 대해 치솟는 격분을 금치 못하고 있으며 그러한 무뢰한들과는 더 이상 상종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괴뢰패당은 북남당국회담을 파탄시켜 온 겨레를 실망시키고 남조선 기업가들을 비롯한 각계층을 죽음과 비탄 속에 몰아놓은 죄행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며 이번 사태가 북남관계에 미칠 엄중한 후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대원·원호연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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