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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王짜증’ 급증...뜻대로 안풀리자 조바심 난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짜증’이 급증했다. 최근 들어 북한매체들은 김정은이 당과 군 간부들을 질책하거나 질타하는 모습들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다.

남북 당국회담과 북미 고위급회담 제안,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대중특사 파견, 그리고 이지마 이사오(飯島勳) 일본 내각관방 참여의 방북 수용 등을 통한 국면전환을 시도했지만 의도대로 풀리지 않자 짜증의 화살을 간부들에게 돌리고 있는 형국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김정은이 전날 기계종합공장을 방문해 “2층짜리 혁명사적교양실을 2년 넘도록 완공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장 당위원회 간부들을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공장 일꾼들이 기술 실무주의에 빠져 노동자들의 정신력을 발동하기 위한 사업에 선차적인 주목을 돌리지 않고 있다”며 “도당위원회 일꾼들이 공장에 내려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지도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건설현장에 쌓여있는 자재들을 바라보다 “한심하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도 했다.

김정은의 채찍질은 경제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김정은은 조선중앙방송이 지난달 27일 전한 해군 제291부대 시찰 때는 “군인들이 생활하는 병영을 적합한 곳에 정하지 못했다”, “함정들을 내놓고 위장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하는 등 사병들의 숙소와 함정 위장 등 세세한 부분까지 거론해가며 군 간부들을 질책했다.

같은 달 7일에는 군이 건설중인 미림 승마구락부(승마클럽) 건설현장을 찾아 자신이 보낸 외국 승마학교 자료를 참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군 간부를 꾸짖기도 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간부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하는 것은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었다.

물론 김정은이 당·군 간부들을 공개적으로 질타한 것은 최근의 현상만은 아니다.

김정은은 지난해 5월 평양의 놀이공원인 만경대유희장을 방문해 보도블록 사이 돋아난 잡초를 직접 뽑아가며 관리일꾼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때는 최고지도자 자리에 등극한지 얼마 안된 시점으로 자신의 권위를 확립하고 인민친화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강했다.

한 대북전문가는 “국면전환을 위해 시도한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무산되면서 김정은의 초조함이 간부들에 대한 질타와 질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신대원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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