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고(故) 정몽헌 회장 10주기 앞두고 2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묘소를 찾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개성공단 문제가 잘 풀릴 것으로 믿는다”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대북 메시지를 받은 것은 “전혀 없다”며 “추모를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 회장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도 빨리 재개될 수록 좋다”며 “정몽헌 회장의 꿈과 도전정신을 이어받아 저희가 잘 이뤄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 일정과 관련해서는 “북한 인사를 만날 계획은 현재 없고, 추모 행사를 위해 가는 것”이라며 “북한의 초청장은 받았지만 누가 나올지는 들은 바 없고, 지난 번(2009년)에는 미리 알고 갔는데 이번엔 모르고 간다”고 말했다.
2009년에는 이종혁 당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현 회장을 맞이했다.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이 2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묘소를 참배하고 나와 쉬고 있다.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
현 회장은 3일 오전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육로로 방북한 뒤 당일 오후 4시께 귀환할 예정이다. 김종학 현대아산 사장 등 실무진 38명이 동행한다. 추모행사 뒤 금강산 현지시설도 점검할 예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방북승인 배경에 대해 “매년하던 추모식인데 이번에 승인 안할 이유 없지 않나”라면서 “(북한이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지만 우리 정부의 공식제안에 답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말을 아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개성공단을 포함해 남북관계를 잘 풀어보자는 의지를 현 회장을 통해 전달해 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보통은 아태 과장급이 영접하지만 부위원장급이나 국장급 이상이 나오면 재발방지와 관련된 어떤 메시지를 비공개적으로라도 우리 정부에 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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