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날 북한은 7차 실무회담을 제안하며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다. 정부의 ‘채찍’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와 함께 일각에서는 현정은<사진>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이 북한의 마음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 회장은 지난 3일 고 정몽헌 회장 10주기 추모를 위해 금강산을 방문해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부터 구두 친서를 받았다. 내용은 고인에 대한 추모와 현대그룹의 앞날에 대한 덕담이었지만 의미는 그 이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 회장의 방북이 김정은 제1비서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주도했던 남북경협사업에 대해 전향적으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묘소를 참배하고 나와 쉬고 있다. [헤럴드경제DB] |
실제로 현 회장은 방북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5년 이상 관광이 중단되고 힘든 상황이지만 현대는 결코 금강산관광을 놓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루 전인 지난 2일 경기 하남시 창우동 정몽헌 회장의 선영을 참배했을 때만 해도 “추모를 하러가는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말한 것에 비하면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14일 열릴 7차 남북 실무회담에서 양 측이 접점을 찾게 되면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그룹의 대북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현대아산 측은 “일단 회담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어렵게 만든 자리인 만큼 좋은 결론이 나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아산은 지난 2월부터 남북경협재개추진태스크포스(TF)운영하며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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