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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관계 좋아지나 했더니…또 ‘北核’
영변 원자로 재가동 가능성
지난 2월 3차 핵실험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북한이 또다시 핵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양새다. 개성공단 재가동 합의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는 형식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11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하순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힌 영변 5㎿급 가스흑연 원자로는 북한이 1, 2차 핵실험 때 사용한 플루토늄을 추출한 시설로 추정되고 있다.

북한은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에 따라 영변 원자로를 폐쇄했지만 2002년 2차 핵위기 때 재가동했으며, 2007년 10월 6자회담 합의에 따라 다시 가동중단하고 이듬해 6월 원자로 냉각탑 폭파 장면까지 전 세계에 생중계했다.

하지만 북한은 한국과 국제사회를 겨냥해 위협 수위를 한층 고조시키던 지난 4월 원자력총국 대변인을 통해 영변 원자로를 재정비하고 재가동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북한은 이후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2배로 확충하는 등 영변의 핵시설에 대한 정비작업을 진행해왔다.

북한이 영변 원자로 재가동에 들어갔다면 연간 핵무기 1개 정도 제조가 가능한 6㎏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

북한이 이미 또 다른 핵무기 원료인 고농축우라늄(HEU) 생산능력을 상당 수준에서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플루토늄 재생산에 나선다면 그만큼 핵능력이 배가될 수밖에 없다.

정부 당국자는 12일 “북핵 관련 내용은 정보사안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북한이 최근 유화 제스처를 취하고는 있지만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에 따라 핵개발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에 연루돼 유엔의 제재대상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이 최근 공개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북한이 핵무력 강화 노력을 여전히 지속 중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북한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 대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데다 중국 역시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실제로 영변 원자로 재가동에 착수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38노스가 관측한 영변 원자로 인근 건물의 흰색 증기가 북·미 대화를 염두에 두고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기만전술, 압박 차원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북한은 지난 6월 수확철도 아닌데 영변 원자로 주변에서 옥수수를 널어놓고 말리는가 하면, 90년대 후반에는 핵시설로 오해할 수 있는 금창리 지하시설을 의도적으로 건설하는 등 위장전술을 펼친 바 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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