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이와 함께 미국 공군과 해군이 국방예산삭감 조치에 따라 F-35 전투기 54대의 도입 시기를 5년 뒤로 연기한 것을 되돌리는데도 한국 정부의 F-35기 구매 결정이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외신의 분석을 종합하면 한국의 F-35기 구매는 록히드 마틴을 비롯한 방산업체에 일자리를 창출할 뿐 아니라, 미국 국방부의 예산을 절감해 전투기 도입 차질에 따른 전력 공백까지 차단하게 된다. 싱크탱크인 렉싱턴연구소의 로렌 톰슨 군사 전문가는 “한국의 결정이 F-35기 생산 프로그램에 중요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미국의 동북아시아 동맹인 한국과 일본의 도입 결정으로 F-35기가 서태평양 전역에서 전술 항공기의 ‘황금 기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이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뉴질랜드도 F-35기를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보다 F-35기 도입을 먼저 결정한 나라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호주, 노르웨이, 이스라엘, 일본, 네덜란드 등 8개국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무기인 F-35기는 설계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개발 비용이 초기 예상보다 70% 이상 높아져 있다. 미국 국방부는 사상 최대 규모인 2,443대의 F-35기를 도입키로 했으나 이에 필요한 3,920억달러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도입 시기를 일부 연기했다. 그러나 한국 등의 도입 결정으로 F-35기가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면 가격이 크게 떨어져 미국 국방부로선 부담이 감소하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 일본이 2011년 F-35기 42대를 구매키로 했을 때도 이런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 컨설턴트인 짐 매컬리스는 “F-35기가 대량 생산되면 대당 생산 가격이 2019년에 8,500만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스텔스 기능이 없는) 기존 일반 전투기 구입비와 비슷한 가격대”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한국이 구매하기로 한 F-35기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대당 2,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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