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북미관계와 한반도 정세 악화가 미국의 대북정책 때문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조선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는 글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 북미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면서 “그야말로 흑백을 전도하는 논리가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최근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미국은 북한과 관계개선을 추구한다고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신문은 이에 대해 “한마디로 우리가 핵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저들이 할 수없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만일 우리가 스스로 핵을 포기한다면 조미관계가 저절로 풀리고 조선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은 궁지에 빠져들고 있다”며 “미국내에서는 물론 추종세력들 속에서도 현 미 행정부의 대조선정책이 ‘북을 체제강화와 핵보유로 떠민 철저히 완패한 정책’이라는 혹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의 위신은 땅바닥에 떨어졌다”고 혹평했다.

또 “반대로 조선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보장을 위한 우리의 방안은 많은 나라들의 지지와 공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계속해서 “조선반도 정세를 악화시키고 평화를 파괴하는 장본인은 다름 아닌 미국”이라며 “미국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바로 조선반도 정세를 악화시키고 이곳을 세계최대의 열점지역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미국이 조미관계 개선이니, 조선반도의 평화를 바란다느니 뭐니하는 것은 유치하고 치졸한 말장난이며 조선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바라는 우리 인민에 대한 우롱이며 모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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