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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어지는 김정은의 잠행...25일 최고인민회의 주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잠행이 길어지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만수대예술극장에서 모란봉악단의 신작음악회를 관람한 이후 3주 가까이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은 이 기간 북한이 김일성·김정일 생일 등과 함께 사회주의 명절로 기리고 있는 9일 정권수립 66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와 18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열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4차 초급일꾼대회 때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일이었던 지난달 14일 강원도 원산에서 감행한 전술로켓 시험발사장을 찾아 직접 발사를 지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것과 대조적이다.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사흘에 한번꼴로 현지지도 등 공개활동에 나섰던 김 제1위원장이 2주 넘게 잠적한 것은 2~3차례에 불과하다.

정부 당국은 현재로서는 김 제1위원장이 종적을 감춘데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갖가지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우선 북한이 최근 공개한 기록영화에서 김 제1위원장이 왼쪽 다리를 절고 있었다는 점에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공개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라는 제목의 공개영화에서는 일용품을 생산하는 ‘10월8일 공장’을 시찰하는 김 제1위원장이 왼쪽 다리를 저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월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 때는 오른쪽 다리를 절며 나타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김 제1위원장의 과체중이나 가족력인 심혈관계 질환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 재개는 오는 25일 올해 두 번째 개최되는 최고인민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큰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진행중이라는 점과 최고인민회의 준비 등을 고려해 잠시 쉬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당·정·군 회의체 시스템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 때는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는 헌법과 법률 개정, 국가정책 기본원칙 수립, 주요 국가기구 인사, 예산안 승인, 조약 비준과 파기 등의 권한을 갖는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농장과 공장, 기업소, 상점에서의 자율경영제 도입 등 경제개혁조치 확대와 헌법상 국가수반으로 86세의 고령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거취 등 소폭의 인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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