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치즈 발병원인”…說 무성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후 처음으로 최고인민회의에 불참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2차 회의가 25일 만수대 의사당에서 진행됐다”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 황병서 총정치국장, 리영길 총참모장 등이 주석단에 자리를 잡았다고 전해 김 제1위원장이 불참했음을 알렸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의 국회격인 최고인민회의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음으로써 지난 3일 부인 리설주와 함께 모란봉악단 음악회 관람 이후 22일째 ‘잠행모드’를 이어가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이 최고지도자 자리에 오른 이후 20일 넘게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은 것은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김 제1위원장의 잠행이 길어지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7월8일 김일성 주석 20주기 중앙추모대회 때 오른쪽 다리를 절며 나타난데 이어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공개한 기록영화에서는 왼쪽 다리를 저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 때문에 김 제1위원장이 조부 김일성 주석과 닮은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우는 바람에 과체중으로 다리에 염좌가 생겼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영국의 데일리미러는 25일(현지시간) 김 제1위원장이 스위스 치즈를 광적으로 좋아해 경제난과 경제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많은 양의 치즈를 수입하고 있다며, 김 제1위원장이 즐겨 먹는 스위스산 치즈가 발병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최고인민회의 제2차 회의에는 종종 불참했다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의 불참을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일도 과거 최고인민회의 제11기 2차, 4차, 6차 회의와 제12기 2차, 4차 회의 등 짝수차 회의에 대체로 불참했다”며 “김정은의 최고인민회의 불참을 건강문제와 관련시켜 해석하는 것은 현재로선 성급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