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의 고(高)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DD)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 한국과 협의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헤이글 장관은 이날 오후 미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서 제46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가 끝난 뒤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함께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드와 관련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고 한국 정부와 미국 정부 간 어떤 수준의 공식적인 협의도 이뤄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분명히 여러 옵션을 추구하지만, 아직은 어떤 공식적인 결정이나 협조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사드는 지상에서 발사돼 40~150㎞ 고도에서 적의 미사일을 타격하는 방어체계로, 함정에 배치돼 역시 고고도에서 적의 미사일을 타격하는 SM3와 함께 미국이 주도하는 미사일방어(MD)체계를 구성하는 핵심이다.

헤이글 장관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위협이 축소되면 주한미군을 감축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분명한 것은 미국은 현재 병력 배치와 관련한 정책을 변경할 의도가 없으며, 한국과 관련해서도 바꾸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반대로 이 정책을 더 강화할 것이고 순환배치 등을 통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민구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을 장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외형적으로 봤을 때 북한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답변했다.

한 장관은 그러나 “북한이 처한 경제적인 어려움, 대외적인 고립 등으로 장기적으로 불안정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협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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