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공모제를 하는 서울 지역 초ㆍ중ㆍ고교 38곳의 공모 신청을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이 5.5대 1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학교 중 내부형(평교사 지원 가능) 교장공모제를 실시하는 자율학교인 영림중의 경쟁률(14대 1)이 가장 높았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3일까지 ▷초등학교 23개교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자율형공립고) 7개교 등 총 38개교의 교장 공모에 모두 208명이 지원서를 냈다고 14일 밝혔다.
학교급별 경쟁률은 124명이 지원한 초등학교가 5.4대 1, 68명이 지원한 중학교 8.5대 1, 16명이 지원한 고등학교 2.2대 1 등이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교는 영림중(구로구)으로 14대 1을 기록했다. 이 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지원자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로, 이들의 지원에 따라 경쟁률이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동의초(광진구) ▷누원초(도봉구) ▷천일중(강동구)도 각각 12대 1, 11대 1, 11대 1로 높았다. 시교육청이 올해 혁신학교로 지정해 평교사의 지원까지 허용한 상원초교의 경쟁률은 5대 1로 나타났다.
지원자들은 학부모, 지역주민, 외부 전문가 등이 포함된 학교별 교장공모심사위원회와 외부인사가 반 이상 포함된 교육청 교장공모심사위원회 등을 거쳐 선발된다.
시교육청의 대규모 교장공모는 작년 2학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시행되는 것으로 지난해에는 초교 44명, 중학교 21명, 고교 10명을 뽑는데 총 392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5.2대 1을 기록했었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초 서울 지역 등에서 대규모 교육비리가 터져나오자 교육비리 근절 대책의 일환으로 ‘50% 교장공모제(임기 만료 등으로 공석이 되는 교장자리의 50%를 공모교장으로 임명하는 방식)’를 도입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의 반발로 10% 범위 안에서 비율 증감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시교육청은 이성희 전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 시절 공모 비율을 더 높여 10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곽노현 교육감이 취임한 뒤 비율을 40%선으로 낮췄다.
<신상윤 기자 @ssyken>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