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권력층 2000여명의 ‘검은 돈’ 내역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완전히 공개될 것으로 보여 각국 유력 인사들사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17일 런던 프론트라인 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스위스 은행원으로부터 입수한 탈세 혐의자 및 기업 등 2000명의 계좌 자료를 몇주 후 완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율리우스바에르 은행 전 직원인 루돌프 엘메르(55)는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어산지에게 CD 2장에 담긴 데이터를 건넸다. 어산지는 받은 자료를 “완전히 공개할 것”이라면서 자료확인 후 웹사이트에 올리기까지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CD에 담긴 인사들의 면면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엘메르는 16일 자 영국 옵서버와 인터뷰에서 2000개 계좌주(기관 포함)가 들어 있으며 이 가운데 정치인 40명, 다국적 기업, 미국 금융기관 등이 포함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견장에서 엘메르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 사회에 알리는 것이 내 유일한 소망”이라며 역외 계좌에 숨겨진 돈의 정체와 이를 비밀로 묻어두려는 체제의 진실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까지 8년간 스위스계 율리우스바에르 은행의 케이먼 제도 지점에 근무한 엘메르는 2007년 부유층의 탈세 정보를 위키리크스에 전달한 바 있으며 이 때문에 스위스 은행비밀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돼 오는 19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