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연봉 45% 지급
교보는 연 2회 지급방침도
중소형사는 기대도 안해
보험업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실적이 좋은 회사는 임금을 인상하는 동시에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해 직원사기가 충천해 있지만 실적이 저조한 회사는 예정된 승진인사도 늦춰 직원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 회계연도(2010년 4월~2010년 3월말)에 1조 이상의 당기순이익이 예상됨에 따라 전 직원들에게 연봉의 45%에 상당하는 이익성과급(PS)을 조만간 지급할 예정이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올해 실적이 전년도 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과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해 2월 기업상장에 따른 축하금과 성과급 200%를 받았던 대한생명은 올 회계연도에도 순익증가에 따른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별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있는 교보생명은 지난해부터 성과급 지급 횟수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반면 중소형 생명보험사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동양생명과 KDB생명 직원들은 성과급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지 오래다. 오히려 유상증자 때 배당받았던 주식이 매입가 보다 하락하면서 끌탕을 앓고 있다.
손보업계도 회사 사정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오는 28일 연봉의 30%를 이익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근무연차 10년 이상의 과장급은 1500만원 상당을 지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돼 오는 7월께 성과급이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LIG손해보험 역시 올해 지난 해와 비슷한 200% 가량의 성과급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나머지 중소형 손보사들은 울상이다. 수백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성과급은 아예 기대도 않고 있는 실정이다. 온라인 전업 손보사인 A기업의 경우 실적저조로 인해 이달로 예정됐던 승진인사 마저 보류했다.
김양규 기자/ kyk7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