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편화된 개인에 연대감…사회여론 주도”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시작된 소셜 네트워크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이에 따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은 사회 주요 이슈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에게 빠르게 정보를 알리고 여론을 형성하는 등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사회, 파편화된 개인들 사이를 연결해주며 작은 개인들의 힘을 큰 사회적 연대로 일궈내는 소셜 네트워크의 힘은 미래에도 계속될 전망이다.고려대 사회학과 현택수<사진> 교수는 이러한 소셜 네트워크 열풍이 “인간관계의 욕구”에서 시작한다고 분석한다.
현 교수는 “현대인은 누구와 소통하며 특별한 관계와 연대를 맺고 싶어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사회적으로는 파편화된 현대의 개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소셜 네트워크는 이런 개인들을 묶는 거대한 ‘온라인 사회적 연결망’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이 속에서 수많은 작은 개인들은 수평적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무의미하고 무력한 개인적 존재감으로부터 벗어나 사회적 연대감을 느끼며 인간관계 욕구를 만족시킨다는 것.
따라서 소셜 네트워크는 사회 여론을 주도하게 된다. 네트워크에 참여한 개인들은 일상생활에서의 개인적 관심사와 사회적 이슈까지 주변 사람들과 짧은 글로 소통하면서 감정적, 사회적 유대감을 느끼고, 사회적 정체성도 형성한다. 바로 이런 유대감이 커다란 감정공동체, 여론공동체를 형성해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현 교수는 지적한다.
현 교수가 생각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가장 큰 힘은 수평적 커뮤니케이션 구조에서 나오는 세대간, 사회적 지위간 장벽을 허무는 동력이다. 그리고 지난 여름, 태풍 관련 보도나 연평도 포격 사건 때 보여줬던 것처럼 기존 미디어보다 빠르고 정확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정보전달 기능 역시 소셜 네트워크가 가진 강한 장점이라고 현 교수는 덧붙였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