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가 5% 이상 대량 보유한 상장사 주식이 격감했다. 이는 지난해 주식형 펀드환매가 이어지면서 자산운용사의 자금력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7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5% 이상 상장사 대량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10일 현재 자산운용사의 대량보유 상장사 수는 247개사로 2009년 말 278개사보다 11.2% 줄었다고 밝혔다.
보유주식수도 유가증권시장 3억500만주, 코스닥시장 1억6천100만주 등 모두 4억6천600만주로, 재작년말 대비 18.5% 감소했다.
보유 평가금액은 유가증권시장 15조9천707억원, 코스닥시장 1조7천361억원 등 각각 2009년 말에 비해 31.0%, 21.4% 줄었다.
이는 작년 주식시장의 강한 회복세에도 펀드 환매가 계속된 결과로 분석된다.
작년 코스피는 21.88% 올라 G20 국가 중 5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금융위기 등으로 반토막도 더 난 펀드 수익률이 회복될 때마다 투자자금을 회수하려는 매물이 나오면서 작년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무려 28조2천25억원이 순유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체 자산운용사가 보유한 주식 평가금액 가운데 62.7%(11조958억원)를 차지해 여전히 ‘큰 손’임을 보여줬지만, 환매가 집중되면서 2009년 말 70.0%에 비해서는 축소됐다.
자산운용사 보유 평가금액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7.30%를 보유한 LG화학이 가장 많았고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6.59%, 5.04% 투자한 현대모비스와현대중공업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B자산운용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동시에 투자한 다음이 평가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