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5000만원 내걸어
9일 리비아 카다피 정권은 반정부 세력이 차지한 동부 지역의 석유시설을 폭격하는 한편 서부 자위야 지역을 되찾았다며 승리를 선언했다. 이날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는 반정부 세력 대표의 목에 현상금을 거는 등 압박을 강화했다.AP통신은 카다피군이 이날 자위야에서 주요 시가지를 차지했다며 축포를 터트렸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다피 측이 자위야를 완전히 장악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스라누프, 빈자와드 등 주요 도시에서도 양측의 교전이 이어졌다.
벵가지의 의료진은 반정부 시위 사태 발생 이후 동부 지역에서만 최소 400명이 죽고 200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날 BBC방송은 소속사 기자 등 3명이 리비아군에 의해 21시간 동안 감금돼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정부는 이날 반정부 세력 지도자 압둘 잘릴 전 법무장관을 잡아오면 현상금 50만디나르(약 4억5000만원)를 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리비아 국영TV는 잘릴을 체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자도 20만디나르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반정부 시위대는 카다피 둘째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 소유의 런던 주택을 무단 점유했다. 이들은 “영국 정부가 카다피 자산을 제대로 동결하지 못할 것 같아 행동에 나섰다”며 “이 집은 리비아 국민에게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던 북부 햄스테드 가든 서버브에 위치한 이 주택은 방 8개에 극장, 수영장 등이 딸려 있으며 시세는 1000만파운드(약 185억원)에 이른다.
신수정 기자/ssj@herla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