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워지는 슈퍼문이 예고되자, 역사상 5번째 슈퍼문을 맞아 화산폭발과 해일, 지진 등 지구에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는 설이 일본 대지진과 맞물려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
더욱이 슈퍼문이 일본 대지진을 불러왔다는 근거없는 설까지 인터넷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슈퍼문은 지구 대재앙의 전조?
천문학자들에 따르면, 19일 밤 달은 지구와 달의 평균거리인 38만km보다 3만km 정도 가까운 35만6577km 지점까지 접근한다. 달은 한달에 한번 근지점에서 뜨지만 19일 근지점에서 뜨는 달은 보름달이다. 이런 달을 서양에서는 ‘슈퍼문’이라고 부른다.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은 엄청난 기상재앙이 발생했던 지난 1955년, 1974년, 1992년, 2005년에도 슈퍼문이 떴다는 점을 언급했다. 2005년 1월 슈퍼문 현상이 나타나기 2주 전 인도네시아에서는 쓰나미로 수십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1974년 크리스마스에 사이클론 ‘트레이시’가 호주의 다윈을 휩쓸어 초토화시킨 일도 있다.
즉, 오는 19일 역사상 5번째인 슈퍼문에도 각종 참사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일본 대지진이 일어나자 네티즌들은 “이 슈퍼문 재앙설이 일본 대지진을 예언한 것이다”, “이번 일본 대지진은 앞으로 다가올 더 큰 재앙의 전조에 불과하다”, “19일 근처에 더 큰 지진이 한차례 있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상관없다”…‘대지진 주기설’까지 가세
하지만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12일(현지시간) 미 지질조사국(USGS) 연구진들을 인용해 “(슈퍼문과 도호쿠 대지진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USGS 지구물리학자 존 벨리니는 “해와 달이 일직선상에 있을 때 조수·간만을 일으키는 기조력이 평소보다 강해져 지각판에 압력을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지진은 해와 달이 서로 어긋나 기조력이 가장 약할 때 발생했다. 수백년동안 쌓인 에너지의 물리적 작용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00~150년 사이에 한 두차례 발생한다는 ‘대지진 주기설’과 관련해 “이번 지진은 아무것도 아니며 더 큰 재앙을 가져올 대지진이 일본 내 다른 지역에도 엄습할 것”이라는 ‘대지진 임박설’도 유포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소문들은 일본인들의 심리 속에 잠재해 있는 지진 공포를 자극하며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진발생 이전에 “3월10일~16일 사이에 일본에 큰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언글이 올라왔던 사실도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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