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 파장
유가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플레이션 압박 가중
국내 물가부담 확대 우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승인하면서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이로 인해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되며 글로벌 시장을 더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유가 110달러까지 상승 가능=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면 유가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UN 안보리의 결정으로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이런 지정학적 리스크는 보통 유가에 10달러 정도 반영되는 것으로 파악한다”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이어 “단기간에 공격이 이뤄지는 등 급격하게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장기화된다면 유가는 가파르게 11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재환 푸르덴셜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장은 “리비아는 세계 석유 생산의 2%, 석유수출국기구(OPEC)국가 석유 생산의 4%를 차지한다”며 “리비아 사태에 UN이 개입하면서 유가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그러나 리비아 사태는 정치적 이슈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진전 사항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기화될 경우 증시 위축 불가피=유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 세계 경제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아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제의 타격은 단기와 중장기적으로 나눌 수 있다. 허재환 연구원은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 오히려 수요가 위축되면서 인플레이션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비용 부담이 크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환 팀장도 리비아 사태가 유가에는 부정적이지만 올해 비즈니스 사이클대로 글로벌 경제는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에 당장의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보여진다. 허재환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는 일본 강진의 영향이 크다”며 “당장은 일본의 진정 국면에 대한 반영이 크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리비아 문제가 장기화된다면 증시가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jji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