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사고로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던 일본산 수산물의 안전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는 일본산 수산물은 부산지역 전체 수입품목 중 네번째(4.4%)로 비중이 크며, 명태의 경우 전량을 일본산 선어 수입에 의존하는 형편이다.
21일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과 부산경남본부세관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인한 방사능 누출사고 이후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가 대폭 강화됐다.
특히 이번에 방사능이 누출된 일본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아오모리현, 이와테현 등 4개 현에서 반입되는 굴, 멍게, 오징어, 대구, 연어, 가리비, 김, 미역 등의 경우 수입되는 전체 물량을 대상으로 방사능 벤조피렌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일본산 냉장명태, 냉장갈치, 냉장고등어, 활왕개, 활새꼬막 등과 태평양 연안의 미국과 멕시코, 뉴질랜드, 대만에서 들여오는 다랑어류에 대해서도 방사능 정밀검사를 단계별로 강화한다.
검사원 측은 “21일 오전 9시 현재 명태선어 등 국내에 반입된 일본산 수산물 17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11건은 방사능 물질이 완전히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고 나머지 6건은 분석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방사능 유출사고 여파로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는 일본산 수산물 반입량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수입물량이 감소함에 따라 국내산 수산물 가격상승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산 수산물은 전체 80% 정도가 부산항을 통해 수입되고 있으나 지진발생 이후 운송망이 회복되지 않아 홋카이도와 북해도 등에서 잡혀 들여오는 명태 등 선어의 경우 반입물량이 평소 20∼3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감천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일본산 수산물의 경우 방사능 누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감이 매우 높아 평상시 소비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부산시는 수산물 가격 안정 및 수산물 안전성 확보를 위해 22일 오후 관련기관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번 간담회에는 부산시를 비롯해 국제수산물도매시장,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 부산지원, 한국수산무역협회, 한국원양산업협회 부산지부, 공동어시장이 참여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일본 선어 수입 동향, 일본 수출입 동향 및 방사능 검사 방안, 일본 수산업 동향, 원양어획물 생산 및 수출 동향, 연근해 수산물 위판 동향에 관해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부산시는 “일본으로부터 선어 수입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는 부산지역 도매시장 경락가격에 큰 변화가 없으나 장기적으로 전량 일본산 선어 수입에 의존하는 명태의 가격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산물 가격 안정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매시장에 상장된 일본 피해지역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 등 수입 수산물의 안전성 확보 방안도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